【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정규직 전환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보여주기식 대응에 그치지 않도록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험업계와 카드업계를 통틀어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악사손해보험으로 절반이 넘는 57%가 비정규직입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반면 ING생명의 비정규직 비중은 0%입니다.
임원을 제외하면 단 한명의 비정규직도 없습니다.
같은 업계에 속한 기업이지만 이처럼 비정규직 비중이 대조적인 이유는 콜센터 직원의 소속 때문입니다.
악사손보의 콜센터 직원들은 보험사에 직접 고용된 무기계약직이지만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비정규직이 많은 것처럼 보이고, ING생명의 콜센터 직원들은 외부 업체에 소속돼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겁니다.
모두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소속에 따라 보이는 수치는 크게 달라집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소싱이나 파견직을 쓰면 정규직 비율은 100%도 맞출 수 있다"며 "당장 눈 앞의 숫자보다는 이런 부분까지 검토해 정규직 전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ING생명은 "콜센터 상담직은 아웃소싱 회사의 정규직"이라며 "주요 보험사들이 유사한 형태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이는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함이 아닌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정규직 전환은 필연적 수순이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당사자들에 처우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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