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출시된
기아차의 '올 뉴 모닝'을 시승해 봤습니다.
올 뉴 모닝은 지난해 경쟁사인 쉐보레 스파크에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내 준 후로
기아차가 선두 지위를 되찾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3세대 모델입니다.
지난 1월 4일 출시 이후 한 달간 총 8천925대, 일 평균 425대가 계약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입니다.
기아차는 이번 모델의 홍보를 위해 시승회를 진행했습니다. '경차의 눈높이'로 주행 느낌을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이번 모닝에는 새롭게 적용된 기술이 많았습니다.
디자인과 공간, 성능도 개선된 점이 많이 엿보였는데요.
주행성능과 기술 이전에 외관 디자인과 내부 공간 등에 대해 받은 느낌은 '세련되고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베이직 플러스 △디럭스 △럭셔리 △레이디 △프레스티지 총 5개 트림 가운데 37.8%의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 중인 프레스티지의 풀옵션 모델입니다.
◇넓어진 실내, 세련된 외관
올 뉴 모닝의 외관은 날렵한 형태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전면부가 길어 보이며, 이전 모델보다 볼륨감이 더해졌습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7가지 색상 중 스파클링 실버로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줬는데, 다양한 아트 컬렉션 패키지를 통해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부 하단 가니쉬 등에 빨간색 등의 포인트 컬러를 적용한 경우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세련미를 더했습니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이 아트컬렉션이 100% 적용됐고, 럭셔리와 레이디 등의 트림은 선택 적용이 가능한데 이 비율이 각각 44%, 61%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올 뉴 모닝의 강점 중 하나로
기아차가 자신하는 부분은 실내공간인데요. 휠베이스가 2천400mm로 기존보다 15mm 늘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운전석과 보조석에 모두 탑승해 본 결과 레그룸이 매우 여유 있었습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에는 1천10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트렁크 면적도 255ℓ로 경차 수준에서 넓은 편이었습니다.
◇주행 성능 업그레이드…실제 성능은?
올 뉴 모닝은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6마력(ps), 최대토크 9.7kgf·m의 성능에 15.4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습니다. 엑셀을 밟으면 속도가 금방 붙는 점이 기존 모델이나 스파크 대비 뛰어난 점이었습니다. 오르막길 가속력은 여전히 약하지만, 기존 경차에 비해서는 높았습니다.
코너링을 할 때는 경차 최초로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전자컨트롤로 전륜 좌우 휠의 토크를 제어한 덕분에, 회전 반경이 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등을 2시간 이상 주행한 결과 실주행 연비는 공식 연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공식연비에 거의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고속주행 안정성 다소 아쉬워
올 뉴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경쟁사 모델과 구형 대비 높은 44%까지 끌어 올렸고, 동급 최고 수준의 차세대 경차 플랫폼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 사고에 대비한 첨단 안전 시스템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고속주행 중 차체의 흔들림이 심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시 100km 내외로 페달을 밟았을 때 차체의 흔들림과 롤링 현상이 심했는데요.
2014년식 스파크와 비교해서도 고속주행시 안정성이 떨어졌습니다.
기아차는 모닝의 흔들림 현상을 이전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적이 있는 만큼 개선이 미흡한 점이 아쉽습니다.
한편, 모닝에는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돼 있는데요. 시내 주행 비중이 큰 경차에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기본 탑재해 비용을 높였어야 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백가혜 기자 / lita5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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