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 트럼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쉬어가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WTI기준 1.5% 하락하는 등 에너지업종이 0.9% 빠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금융업종이 각각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와 산업재 등 일부 종목만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금요일 급등 마감 이후 차익실현 물량들이 시장 상승을 제한시켰습니다. 그나마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술주가 1% 내외 상승 마감하면서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다우지수는 0.09%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1%, 나스닥 지수는 0.06%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급락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프랑스 극우정당 르펜 후보가 과격한 대선 공약을 내건데 따른 불안감이 고조됐고 향후 프랑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독일 등 대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시장 투자심리를 약화시켰습니다. 이날 드라기 ECB 총재가 당분간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발언에도 시장 투자심리를 돌려세우는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영국이 0.22% 하락했고 독일은 1.22%, 프랑스는 0.98%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양 시장 강보합권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에도 기관이 현물 매수세를 강화했고 외국인 역시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610p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그 동안 그나마 시장을 주도했던 IT장비, 소재 기업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습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IT장비, 소재기업들에 대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난 12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장비, 소재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은 실적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양호한 종목군들 위주로 저점 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관들의 코스닥 시장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낙폭과대 종목의 순환매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코스닥 지수 역시 쌍바닥 패턴 형성 후 반등 시도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증시는 당분간 트럼프로 야기된 불확실성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방향성을 탐색해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핵심 종목 위주로 포트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일정 부분 현금 보유전략으로 시장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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