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 기업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사 이후 지분 20%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한축인 낸드플래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도시바는 분사 계획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고, 이후 지분 20%를 매각해 2조원에서 3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어떤 기업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을 인수 하느냐에 따라서 업계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낸드플래시 시장 3위 기업인 웨스턴디지털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데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 할 경우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계할 경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넘어섭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잠재적인 인수 후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위에 머물러 있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가 기술과 경쟁력 확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일단, 자금 여력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5천900억원이고,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EBITDA는 5조530억원입니다.
2015년말 9조2천억원에 달했던 현금창출력은 지난해 상반기 수익성 하락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천361억원을 달성하며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7조원을 비롯해 청주와 이천에 3개 반도체 공장 구축에 46조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미 세워진만큼, 도시바 반도체 부문 지분 인수에 마음껏 베팅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지분 인수에 대해 "현재 검토중인 것은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분사후 신설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서 기업들이 실익을 따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공장 신설을, 도시바는 일본 공장 증설과 중국에 공장 신설을 진행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경쟁도 불붙은 가운데 도시바의 반도체 지분 매각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