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0년 역사의 동화면세점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위기에 처했습니다.
호텔신라에게 700억 원가량을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넘어가게 돼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면세점 업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지난해 풋옵션을 행사한 주식 19.9%에 대해 상환 금액과 이자 715억 원을 만기일까지 되돌려주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화면세점은 당시 담보로 제공했던 지분 30.2%를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추가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추가로 내놓은 지분은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 보유 지분 41.66%의 일부입니다.
앞서 지난 2013년 동화면세점은 면세 사업 제휴를 위해
호텔신라에 지분 19.9%를 매각했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황이 나빠지면서 처분금액을 상환하지 못한 겁니다.
자칫하면 최대주주가
호텔신라로 바뀔 수 있으나, 일단
호텔신라 측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동화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권 업체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잇따라 대기업들이 가세한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12개로 늘어날 예정인 데다, 중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 영향으로 동화면세점은 루이뷔통, 구찌,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철수했고, 인력도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동화면세점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또 다른 면세점 사업자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면세점 업의 특성상 매장이 늘어나면 매입력이 커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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