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림산업과 SK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규모의 터키 현수교 프로젝트를 사실상 수주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기존의 저가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합심해 선진 건설 사례를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현수교 가운데 최고 길이인 3.7km의 터키 현수교 사업 수주전에 대림산업·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이 사업은 3조5천억 원 규모인데, 대림-SK 컨소시엄이 정부까지 가세한 일본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지어질 이 차나칼레 현수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며, 완공되면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터키의 교통체증을 크게 완화시켜줄 전망입니다.


대림산업은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했던 기술을, SK건설은 터키에서 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시공했던 성과와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경쟁을 벌이며 저가수주를 해 왔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금융지원을 더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기존 사업이 공사비를 받고 건설해 주는 데 그쳤다면,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돼 컨소시엄이 건설 후에도 사업을 운영하며 공사비와 운영수익을 얻게 됩니다.

대림과 SK 컨소시엄은 따라서 16년2개월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게 되며, 이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시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대림-SK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운영까지 하는 디벨로퍼형 사업들을 많이 하려는 추세"라면서 "해외 수주 사업에서는 그동안 이런 형태가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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