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틀어 국내증권사가 내놓은 '매도' 의견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는 달랑 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가 낸 전체 리포트 2만4천261개 가운데 매도 의견은
HMC투자증권이 3월 8일 낸
대우조선해양 1개가 유일했습니다.
매도 의견이 9개였던 2005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겁니다.
지난 2015년 5월 시행된 매도리포트 공시제를 전후로 소폭이나마 늘어나던 매도리포트가 1년만에 다시 자취를 감춘 셈입니다.
완곡한 매도 의견으로 볼 수 있는 '비중 축소' 의견 리포트의 경우에도 2015년 48개에서 2016년 25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제에는 비중 축소 의견까지 매도 리포트로 포함시켜 집계하고 있습니다.
비율로 보면 2015년 전체 리포트 2만3천424개 가운데 48건, 0.204%에서 2016년 2만4천261개 가운데 25건, 0.098%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비중축소 의견을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건),
미래에셋대우(6건), 하나금융투자(4건), KTB투자증권(3건), 대신증권(2건),
메리츠종금증권(1건),
동부증권(1건), 유진투자증권(1건) 등 8개 증권사에 불과했습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20여개 증권사는 1년 동안 1건의 비중축소 의견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반면 매수 의견은 지난 2015년 1만8천462개, 78.82%에서 지난해 1만9천430개, 80.09%로 더 늘어나면서 매수 쏠림 현상이 더 강해졌습니다.
업계 분위기 전환에 앞장섰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논란 속에 사실상 경질된 이후
한화투자증권도 매도리포트가 사라진 게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때 10%까지(비중축소 포함) 늘어났던
한화투자증권 매도리포트 비율도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0%로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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