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금융지주는 그동안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자회사 지분 확보 의사를 밝혀왔는데요.
KB금융의 KB손보 지분 확보 과정에서 자회사 주가하락이 지속돼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온라인 커뮤니티,
KB손해보험이 상장폐지된다는 걱정부터 주가 하락으로 개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불만까지 주주들의 우려가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을 현대증권처럼 상장폐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
KB손해보험은 최근 52주 신저가를 계속 경신하는 등 하락추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주가가 30% 이상 빠졌습니다.
지주사인
KB금융은 순이익 가운데 60% 이상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이에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순이익 규모가 큰
KB손해보험의 지분확대는 필수적인 상황.
KB손해보험은
KB금융이 보유한 14개 계열사 가운데
KB캐피탈과 함께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 두 곳 중 한 곳입니다.
게다가
KB금융이 최근 KB손보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자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1천706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KB금융이 보유한 KB손보의 지분은 33.3%에서 39.8%로 상승했습니다.
유상증자로
KB금융의 지분율은 올라가고 소액주주들의 가치는 희석됐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주주 지분율 확대 위한 자본확충과 소액주주의 가치 희석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2년 내 최소 세 차례의 유상증자가 추가로 단행될 여지가 있다"며 "재현 가능성이 큰 반복 가능한 합법적 대응이라는 점이 두렵다"고 평가했습니다.
KB손보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 주식교환을 통한 상장폐지 수순에서
KB금융은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 그 만큼 KB손보 주주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됩니다.
KB금융의 애매한 입장도 자회사의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KB금융지주 관계자
- "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을 완전 자회사를 위해서 주식교환을 한다든지 추가인수를 한다든지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KB손보의 지분을 100% 확보해 소액주주들을 배제한 경영과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되는 완전자회사 특례를 이용해 손쉬운 경영을 노리고 있는
KB금융.
금융지주의 불합리한 선택에 자사의 주가가 떨어져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KB손해보험.
두 당사자의 무책임한 태도로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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