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지막 거래일, 2016년 증시 평가하자면?
A.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은 것 들이 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일단 국제유가 반등이다. 사실 지난 2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인플레 압력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유가 반등은 신흥국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은 경기 모멘텀 부재와 정치 불안감 부각이다.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지속했고 가계는 더욱 부실해 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책공백이 불가피하다.

Q. 올해도 박스권 이탈 실패, 왜 못 벗어나나?
A. 국내 경기 모멘텀 상실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국내 수출금액과 코스피지수를 그려보면 국내 수출급액이 횡보하는 순간부터 코스피 역시 박스권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수출 중심인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를 여지 없이 보여주는 부문이다. 그나마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신흥국 경기 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Q. 2017년 박스권 뚫는 원년된다? 내년 증시 오를까?
A. 대를 갖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 두 가지 이유를 가정하고 있다. 첫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둘째 정책 드라이브이다. 먼저 기업실적은 일단 눈높이가 낮아져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저효과가 클 수 있다. 2017년 국내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은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체인 선상에 있는 중국 수출, 거기에 중간재를 대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중국의 자국화 개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주변국들의 환율전쟁 등 부담 요인들이 있지만 다년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둘째 재정정책 기대감이다. 물론 정책 공백에 대한 부담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GDP대비 50% 수준인 정부부채를 감안하면 여타 국가대비 재정정책 여력이 충분하다. 또한 통화정책 실효성에 대한 부담도 글로벌리 재정정책 공조화로 이어지고 있다.

Q. 2017년 증시 변곡점 될 변수는?
A. 2017년의 핵심 키워드는 바톤터치로 꼽았다. 글로벌 헤게모니의 변화가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글로벌 경기를 끌고가는 견인력이 옮겨지고 있다. 강한 달러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미국채를 팔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정치적 불안감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불안감을 높이는 부문을 살필 필요가 있다. 먼저 4월 프랑스 대선부터 10월 독일 총선까지 유럽이 흔들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럽은 깨진다고 본다. 유로화를 사용함에 따라 환율의 자동메카니즘이 소멸되어 있다. 역내 생산성 차이와 양극화 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유럽을 이끌고 있는 선진유로 프랑스와 독일이 탈EU 지지세력이 얼마나 올라오는 지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전세계 화약고인 중동에서 5월 이란 선거가 있다. 이란과 사우디의 패권다툼과 국제유가에 영향이 큰 변수라는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 반등은 신흥국 경기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란의 정치적 변화가 중요하다. 1월 트럼프 취임과 함께 트럼프노믹스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편 경기 측면에서는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이다. 환율보고를 전후로 현재의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약세 전환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Q. 올해 ‘제약·바이오주’ 실망감, 내년에는?
A. 우선 워낙 낙폭이 심하기 때문에 키맞추기는 있을 것으로 본다. 제약, 바이오는 정책을 봐야 한다. 지금 당장의 숫자보다는 기대와 성장성에 벨류를 주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당장 바이오 산업은 미국 정책이 중요하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정부가 이전 오바바 정부와 노선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오바마 케어 정책에 수혜를 봤던 제약과 바이오 산업은 다소 어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여기에 일부 제약업체들의 비도적적인 사건까지 있었던 터라 수급적으로도 기관과 외국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본다

Q. IT ·정유 화학·인프라? 내년 주도할 종목은?
A. IT가 주도할 것으로 본다. 이미 IT 기술 트렌드 변화가 글로벌 증시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열리는 CES가 내달 5-8일에 걸쳐 열린다. AI와 자율주행차 기술, 생체인식과 IOT 집중화 등 생산성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경기 상황을 돌파 할 수 있는 새로움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본다. 결국 수급이 받쳐주는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Q. 줄줄이 하향되는 경기 전망…증시 최대 변수는? A. 내년 국내 경기의 변수는 부동산과 선거다. 둘다 내수부문과 연결될 수 있는 부문이다. 대외부문은 2년간으 역성장을 탈피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반등과 신흥국 경기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은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대책 정책이 혼재되면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정정책이라는 완충을 기대하지만 대선정국으로 들어가면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2017년 국내 경기는 내수부문이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Q. 2017년 국내 증시, 전략 어떻게 짜야할지? A. 상반기는 조금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의 신고립주의가 가시화되면서 신흥국 통화약세,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키는 환율이 쥐고 있다. 2017년은 기업들의 실적과 국내 전반적인 경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을 주시해야 한다. 4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 전후로 미국 달러화 약세전환 원화 강세 흐름을 예상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을 전망한다. 타이밍으로 보면,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해 상반기가 기회가 아닐 까 싶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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