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말연시를 맞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환전을 해야할지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할지 고민하는 여행객, 많으실텐데요.
은행 환전 수수료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최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김은아씨.
현지에서 숙박비를 결제하려다, 국내에서 환전해간 현금과 신용카드 중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아 / 직장인
- "환전도 해가고 신용카드도 챙겨갔어요. 그런데 리조트 결제 같은 경우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영수증을 확인해 봤더니 그때 당시 환율보다는 훨씬 싸게 나왔더라고요. "
당시 김씨가 결제한 금액은 베트남 통화로 120만여 동, 영수증에 청구된 금액은 6만4천211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결제 처리일의 환율로 계산한 금액은 7만270원으로 6천원, 10% 가량 높았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비용이 현지통화 지불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겁니다.
이는 은행이 환전시 부과하는 수수료 때문인데 이 수수료는 국가별로 상이합니다.
19일 현재 환율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소 1.75%에서 최대 19%까지 환전 수수료가 붙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으로 여행할 때는 1% 후반대의 낮은 수수료가 붙지만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경우 5~19%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기본으로 적용되는 송금수수료에 국내카드사와 국제브랜드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모두 더해도 2.2~2.5% 수준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따라서 미국, 유럽, 일본 여행시에는 환전하는게 유리하지만 동남아 국가로 여행할 때는 신용카드 결제가 유리한 겁니다.
환전 수수료율이 11%대로 높은 국가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의 5배에 달하기도 합니다.
은행마다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김씨가 방문한 베트남의 경우 11.8%의 높은 수수료가 부과돼 최대 50% 우대 혜택을 받아도 6%에 가까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게다가 은행들은 환율을 최대 90%까지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만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동남아 국가에는 이같은 우대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것.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환전이 유리한 것처럼 알려져 있어, 방문하는 국가별 환전 수수료와 송금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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