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위안화 약세, 유동성 '공포시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마켓, 월가엔 지금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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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Q. 수요일 위안화 종가는 1달러=6.9573위안에 마감했다. IMF의 SDR구성통화에 편입됐음에도 올해들어 6.6% 절하되었다.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가 절하된 원인이 뭔가?
A. 올해 위안화가 7% 가까이 절하된 것은 FOMC뒤 달러 강세, 외환보유액 감소(11월 691억달러 감소)에 따른 위안화에 대한 불신감, 올해만 중국내에서 5300억달러 넘게 자본이 유출(IIF추산)된게 원인이 됐다. 걱정스러운 점은 앞으로 위안화 하락압력이 멈춰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중간 경제펀더멘털 외에도 외교ㆍ안보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대만, 남중국해,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주권과 영토와 같은 핵심적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자주충돌할 것으로 보여 미국이 통상ㆍ외환측면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엔 트럼프가 해외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해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환류시킬 경우에는 10%의 일회성 세금만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기업의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면서 위안화 절하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Q. 그럼 언제쯤 위안화 환율은 1달러=7위안의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될까? 또 내년에도 위안화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나?
A. 1달러=7위안 지지선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위안화환율과 외환보유액은 같이 움직임이고 있어, 내년 초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가 붕괴됐을 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7위안은 심리적 지지선일 뿐, 아시아 외환시장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중국은 자본이탈을 막기 위해 해외증권투자 규제, 해외송금과 외환구입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IMF가 안전 외환보유금액이라고 평가한 2조8천억달러를 웃돌고, 언제든 유동화시킬 수 있는 미국 국채만 1조1천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외환시장 방어에 쓸 실탄이 많다. 경제예측기관들은 내년 말 위안화 환율을 1달러=7.3위안 전후로 보고 있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1년물 NDF환율도 1달러=7.3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7.3위안선 붕괴될 경우엔 선물환시장의 포지션 정리 매물과 함께 헤지펀드의 공매도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3차례 정도 진행된다면 미중간 금리차 확대로 위안화는 빠르게 절하될 수 있고, 환율변동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고, 중국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주변국가도 과거 학습효과에서 보듯, 외환시장이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Q. 힘빠진 위안화로 인해서 100위안=100홍콩달러 시대가 곧 도래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A. 최근 홍콩 상점에선 위안화 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위안화를 받더라도 공시환율인 1.11HKD대신 1.05HKD으로 받는다고 한다.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해외시장에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단적인 사례이다.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이 1달러 하락하면 3개월 뒤, 중국의 수출은 1%포인트 증가하지만, 위안화절하로 인해서 핫머니가 400억달러가 유출된다. 연준이 내년에 2~3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경우, 차이나머니의 이동을 촉발시키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현재 중국내 머물고 있는 9000억달러의 해외 단기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이다. 기업부채는 GDP대비 25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차입에 의해 버블이 형성된 부동산시장, 단기금융에 과도하게 의존한 민간채무를 갖고 있다보니, 벌써 중국내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속출, 단기금리 급등에 따른 신용위험, 부동산버블 붕괴, 이재상품의 해지 도미노가 발생하고, 소비감소로 GDP성장률은 급락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이 5.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냈다.
Q. 중국의 위안화절하가 계속되면 아시아 다른나라로 점염될 위험이 높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막기 해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까?
A. 달러 강세는 위안화자산보다 미국 자산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외자금은 물론 중국인들도 자본규제를 피해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현재 자본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행중이다. 해외증권투자상품의 허가를 까다롭게 한데 이어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해외송금에 대한 조사(5천만달러→500만달러로 낮춤)를 강화했고, 시중은행은 외화구입을 규제(100만달러)하는 등 외환거래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해외상장기업은 배당에 차질을 빚고, 투자로 막히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새해부터 위안화 환전도 1인당 연간 5만달로 제한받게되고, 은행의 환율거래 단속, 개인 외환구입 감시에도 환율하락 압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자본거래시 세금을 부과하는 토빈세를 도입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럴 조치가 나올 경우엔 학습효과로 인해서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매도는 물론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다른 아시아통화는 빠르게 절하되는 통화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Q. 트럼프 행정부의 100일 계획을 보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가 들어가 있다. 미ㆍ중간의 외교ㆍ군사분야의 갈등이 외환ㆍ통상분야의 잦은 마찰로 확대되지 않을까?
A. 미국의 제조업 부활,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절상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중간 금리차 확대, 경제펀더멘털 차이를 고려할 경우, 위안화 절상이 지속되기 어렵다. 중국도 미국에 대해 대항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중 모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 대통령의 폭넓은 재량권을 주고 있는 통상정책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통령에서 150일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입규제나 15%이내의 수입관세를 높일 수 있다. 트럼프는 중국제품에 대해서 수입관세부과나 수입물량을 줄이는 세이프가드가 발동하면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가공기지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출해, 가공한 뒤,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는 아시아국가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걱정스러운 점은 트럼프 정권하에서 신설된 국가통상회의(NTC) 위원장이 대중국 강경론자이다. 국방장관, 국가정보국 모두 대중국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을 경제, 안보 양면에서 강대강 대결로 갈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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