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DB생명의 매각이 또 무산됐습니다.
인수 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는데요.
처음부터 무리한 매각 추진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세 번째 매각을 추진했던 KDB생명의 매각 작업이 결국 또 불발로 끝났습니다.
KDB생명 본입찰에는 중국계 자본이 참여한 IBK투자증권 사모펀드 한 곳만 참여했습니다.
이번에 KDB생명이 매각을 추진한 지분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지분 85%입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에 KDB생명을 6천5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총 9천5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매각가격이 예상돼 왔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아 인수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시 재매각을 추진한다고 해서 실익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 상황이 바뀌든지 잠재매수자들이 생긴다든지 회사실적에 대한 변수가 있어야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매각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KDB생명의 가치를 고려하면 애초에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M&A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매물로 등장한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했을 때 새 회계제도 도입에 대한 준비상황이나 채널경쟁력에 대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KDB생명이 내세우는 온라인채널 1위라는 경쟁력이 위협받는 상황.
지난해 3분기 32억 원에 달하던 KD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올해 21억 원까지 감소했습니다.
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배 증가했고,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온라인채널 강화에 나서면서 5배 가까이 증가해 온라인채널 판도를 바꿀 전망입니다.
매각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몸집을 키우려 팔았던 고금리 저축보험도 역마진 위험과 함께 새 회계제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83.3%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지키고 있지만 매각절차가 장기화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