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 판을 짜라]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미 통화정책 향방은?

최근 시장의 이슈는 무엇일까?
관련 국내외 경제 및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출연자 : 빈기범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Q. 트럼프노믹스, 미 물가 끌어올릴까?
A.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여러 가지로 미국 경제 정책이 바뀔 것이라 예상한다. 트럼프가 말하는 미국 경제를 일종의 폐쇄주의 경제라고 칭하고 싶은데, 생산과 소비가 미국 경제 내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논리다. 사실, 미국 경제가 워낙 크고 생산 기술이 발달해 있고, 소비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미국 경제를 설명할 때 폐쇄경제의 사례로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다국적 기업들인 만큼, 이러한 기업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트럼프 정책이 고용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Q. 트럼프 정부 출범, 미 금리인상 속도 내나?
A. 우리나라는 정부가 한국은행에 명시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하느라 한은이 통화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서로 독립적인 존재이고, 지금까지 정부가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 자체를 안 했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당시 재닛 옐런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까지 했으니, 연준이 느끼는 압박감은 적지 않으리라 추측한다. 이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인만큼 일정 부분 트럼프의 금리 인상 의지에 동조하리라 예상한다.

Q.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한국경제 타격 없나?
A.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신흥국도 미국에 수출하면서 소득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소득이 많지 않으면 신흥국 대상 우리 제품 수출도 감소할 것이다. 그나마 우리는 미국보다 중국에 수출을 더 많이 하고는 있는데, 요즘 사드를 둘러싼 한중 관계, 특히 중국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중국은 여전히 중앙에서 통제하는 공산주의 국가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한국 물건을 사지 말라는 한 마디 지침만 내리면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타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드,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지도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Q. 트럼프 체제, 중국 경제 위협하나?
A. 최근 미국과 중국 관계가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중국’ 문제, 수중 드론 문제 등으로 중국 정부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현재는 트럼프가 중국을 자극하는 형국인데, 중국은 일단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한다. 트럼프가 이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고, 최근 국가무역위원회를 신설하여 피터 나바로 US 어바인 대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대중국 저격수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다. 그리고 미국 무역대표부가 짝퉁시장 블랙리스트에 알리바바 계열사인 타오바오를 올려놓기도 했다. 중국이 이에 대해 미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트럼프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 본다.

Q. 1월 트럼프 취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은?
A. 일단 미국 금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금리 인상 수준은 물론이고 그 인상 속도가 전 세계 유동성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이동은 시작이 됐다. 물론, 이는 예견된 변화이므로 시장에 선 반영된 측면이 있다. 우리 금융시장은 이러한 변화에 취약할 것이 분명하며, 일본, 유럽 등도 금리를 결정하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Q. 달러 강세 흐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까?
A. 미국의 성장률과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금리도 높으면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좋지 않은데 금리만 높아서는 달러 강세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을 볼 때,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이런 기조는 적어도 내년 2-3월부터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Q. 트럼프노믹스, 한국경제 해결 과제는?
A. 수출보다는 내수에 충실해야 한다. 내수 경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재정이나 통화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노동시장에서의 고용과 임금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경제정책에 있어서, 수출 진작, 중소기업 지원, 창조 경제 등도 중요하지만, 고용과 노동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Q. 2017년 글로벌 금융시장 대외변수는?
A. 내부적으로는 정국 현안이고, 외부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이 가장 큰 변수다. 경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정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공평무사한 기회를 제공하고, 사유재산권을 잘 보호하면서도, 배분이 공정한 환경과 제도를 만드냐가 중요하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불거진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승화시키느냐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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