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부 시즌, 정국리스크에 기업 기부도 지연?
A. 최순실 사태가 국가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들의 기부도 영향을 주어 기부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기탁금의 경우 금액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이지만 집행시기는 지난해 12월 10일과 비교해서 올해는 10일 정도 지연됐다. LG그룹은 지난 19일 성금을 기탁했는데, 지난해는 11월 25일에 기탁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무려 한달 가까이 늦어졌다.

Q. 기업들 우환 속 기부, 누가 많이 냈나?
A.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올해 국내 대기업 기부 가운데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기탁했다. 삼성은 지난 99년 100억원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는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가지는 200억원, 2011년 300억원에 이어 2012년부터는 올해까지 500억원씩 기탁해 왔다. LG그룹은 120억원을 기부했다. SK는 22일 120억원을 기부했고, GS그룹도 지난 21일 40억원을 기탁했다. 효성그룹도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Q. 기업 CRS, 이제 필수사업의 일환? 기업별 특징은?
A. 요즘의 CSR 부분은 하나의 사업부분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재계에서 ‘짠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10대그룹 중 가장 낮은 직원 평균연봉이나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사회공헌에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 물론 기부 금액의 총합은 여느 다른 기업 못지 않은데, 다만 체계적인 상회공헌 시스템으로 인한 효율성 측면에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제는 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겠다. 포스코 같은 경우 “공기업”으로 시작하다보니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이 들이 DNA에 들어가 있다. 인재양성이나 체육, 문화 등등에 많은 분야에 체계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GS 같은 경우 계열사 별로 독자적인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어,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Q. IT업계, 기부도 '톡톡 튄다'? 어떻게 기부하나?
A. 사실,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든 것은 IT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중 1세대가 바로 NHN에서 탄생되었던 해피빈이다. 해피빈은 기부자와 공익단체가 만나는 새로운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해피콩 이라는 그당시 생소한 아이템으로 유저가 다양한 네이버 콘텐츠를 만들어 낼 때 1콩당 100원을 재단에서 후원하여 기부하는 형식이다. 이 해피빈을 만든 사람이 바로 해피빈 재단 이사장 권혁일씨다. 네이버 창립 멤버로 더 유명한 분인데, 바로 지금 평론하고 있는 평론가의 큰집 둘째 형님이다. 저희가 혁자돌림이다. 저는 형님을 평가했을 때, 네이버를 만들었다는 자랑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온라인 기부 표준이된 해피빈을 만든것에 대해서 더 자랑하고 싶다. 해피빈을 만들기 위해서 주주를 설득하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본인의 기득권도 다 내려났으며 우리나라의 새로운 온라인 CSR 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창업1세대 이기도 하지만 온라인 기부 1세대 이기도 하다. 카카오도 매우 빠르게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는데, 그 중 '같이가치 with Kakao(이하 같이가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이 자유롭게 제안한 기부에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콘텐츠에 대한 응원버튼을 누르거나 댓글만 달아도 카카오가 건당 100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Q. 일회성 관례 여전? 기업들 기부 트렌드 변화는?
A. 주로 연말 일회성 성금기탁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들 마다 사회공헌팀이 운영될 정도로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본격적으로 기부를 사업의 분야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의 손으로 전해주는 기부문화가 많아 지고 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 21일 영등포구 저소득층 300여 가구에 김장김치 3000kg을 나눠주고, 난방 텐트를 설치해주었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도 노원구 다운복지관을 찾아, 발달장애아동들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봉사활동을 가졌다. 또한 자사 기술을 접목한 기부문화도 있다. 한 통신회사는 사물인터넷 IOT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전기사용량이나 통신량을 통해 보호자에게 상황변화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다. 기부 즉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제는 영업전략,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사례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은 가장 자본주의 선진국, 금융산업의 롤 모델이다. 그런 미국이 바로 전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다. 미국은 GDP 중 기부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1위다. 2위 영국이 0.7%, 3위 프랑스가 0.14%라는 것을 봤을 때 상당한 금액이다. 투자자라면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 산업이 고도화 되어 지고 선진화 되면서 미국의 사례처럼 좋은 기업, 가치투자를 하신다면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10년간 질병퇴치를 위한 연구기금으로 3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3조300억 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상당히 인기가 높다 . 미국 초기 자본주의 기부문화를 설계한 앤드류 카네기 말을 말하고 마치고 싶다. “부자로 죽는 사람은 가장 불명예스럽게 죽는 사람이다.”


권혁중 시사경제평론가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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