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협이 신용과 경제 부문을 분리한지 5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농협은행에 대한 인사 입김이 거셉니다.
최근 농협은행이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대거 실시했는데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챙겨주기식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농협은행이 신경분리후 가장 큰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이 지난 밤에서야 발표됐는데 노조의 반발이 있어 일부 수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체된 부행장은 7명, 부행장보는 4명입니다.
특히 부행장 인사시 기존 부행장 5명은 임기를 남겨두고도 교체가 됐습니다.
신임 부행장 중 2명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채워졌는데, 김연학 신임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출신이라 농협중앙회 핵심부서에서부터 승승장구했다는 평가입니다.
농협중앙회 출신들을 챙겨주기식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신임 부행장보 4명 중 2명은 외부인사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신경분리 당시부터 은행의 경영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며 "신경분리 초기보다는 인사 개입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연말 인사가 모두 끝난 후 총체적인 평가를 해 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에는 농협은행에서 부장급을 비롯한 실무진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경분리 후 중앙회와 금융지주 계열사 간 이동이 거의 없어졌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농협금융에 대한 인사권까지도 중앙회 기획실에서 쥐고 있어 독립성 확보의 길은 요원해 보입니다.
임원 인사부터 불거진 잡음이 후속 인사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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