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에게 듣는다] 부진했던 화장품 업종, 2017년 돌파구 찾나?

최근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섹터는 무엇일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출연자 : 박현진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Q. 성수기에도 위축된 의류주, 최근 흐름은?
A. 국내는 계속 힘들고, 해외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 겨울이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낮아서 의류 소비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는 있지만 추세를 형성하는지를 보려면 내년 2월 한해 장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류 브랜드 기업들의 재고파악이 먼저 필요하다. 오히려 최근 시국이 불안정해 주말 소비가 부진한 것이 4분기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을 염려스럽게 만드는 경향 있다. 아직까지 의류기업들은 외형성장보다는 재고관리와 비용 통제로 이익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 의류 OEM 기업들 역시 해외 바이어들의 내년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못하는 분위기라 수주 분위기가 급 반전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Q. 화장품주 부진 지속, 내년 눈높이 낮아질까?
A. 기업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실적 기대치를 내리는 과정에 있다. 크게 면세점 실적과 해외 실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4분기 면세점 실적 성장은 근래 2년 동안 보여왔던 YoY 성장률 대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속되느냐 아니면 꺾이느냐는 내년 1월을 기준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명절이 있어 여행 성수기로 꼽히지만 16년 1월 중국인 관광객 수 베이스가 높고, 여러가지 대외적 이슈 가운데 객관적으로 관찰해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해외부문 성장은 초기 고속 성장기를 지나 안정성장기에 들어가면서 자연히 올해보다 둔화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는 이 부분을 선반영하고 있다.

Q. 화장품업종 내 낙폭과대 종목은?
A. 화장품 기업들이 최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을 때 PER은 35배 이상인데, 지금은 23~25배 정도다. 즉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주가가 더 많이 빠진 기업은 LG생활건강이라 생각한다. 해외 유사기업 평균보다 주가가 더 많이 빠져있어 밸류에이션 차이를 이용한 매매 전략도 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외 OEM/ODM 기업들도 중국발 리스크에 대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많이 하락했다.

Q. 아모레퍼시픽, 4분기 실적 둔화될까?
A. 면세점 채널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내수 유통채널 전반적으로 저성장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부문 매출 성장은 여전히 중국과 아세안 국가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이 매출 성장세가 강하고, 마몽드도 구조조정 이후 기존점 성장이 강한 것으로 추측한다. 17년에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성장은 30% 초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2014~15년에 보였던 폭발적인 해외부문 실적 성장보다는 둔화되는 셈이다. 이외 4분기에 치약 환불과 관련한 충당금이 추가 반영되고, 해외법인 이전비용, 성과급 반영 등 비용 이슈가 있어 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 컨센서스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며,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접근을 권한다.

Q. 잇츠스킨, 목표주가 하향 조정 배경은?
A. 워낙 최근 2~3년간 면세점과 수출대행 실적이 강세를 보였다. 그런데 2016~17년 면세점과 수출대행 실적 성장은 계속 부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지속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수가 증가할 수록 임대료나 판매수수료 등 고정비 성격의 영업비용도 비례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보통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30% 이상인 타 로드샵의 경우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은 보통 50%를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잇츠스킨도 비용 증가와 함께 현재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 있다. 단기 실적 가시성이 약하고, 중장기 ROE도 하락추세여서 주가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Q. 2017년 화장품 업종, 낙폭 만회할까?
A.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즉 상저하고의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 지금은 중국발 리스크가 여전히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 리스크를 제외하고 봐도 성장 사이클 상 안정성장기에 들어감에 따라 비이성적으로 높았던 밸류에이션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본다.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크지 않을 수 있고, 그렇다면 높은 이익 성장에 비례하여 받았던 적정 밸류에이션도 내려가는 것이 맞다. 적정 PER을 글로벌 경쟁사들과 동일하게 맞추되 낙폭이 과한 종목위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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