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년전 후강퉁 제도 시행 시 과도한 급상승과 하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A.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게 없다는 말처럼 12월 5일 선강퉁 개통뒤 2주간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 하락했고, 선전종합주가지수는 7%나 폭락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는 한도 130억위안에 첫주에20%, 둘째주는 10%, 이번주들어선 3%에 불과하고, 선전거래소 하루 거대대금의 1%에도 못 미친다. 개방 전에 중국 증권사들은 선강퉁 개방으로 13조~26조원(750억~1500억위안)의 해외투자자금이 선전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외국인 개방 전에 선강퉁 관련주는 한차례 시세가 분출한 상태이다. 지난 주말 선전증시의 PER이 41배, 창예판증시의 PER 74배로 상하이증시 15배나 글로벌증시에 비해서 고평가된 상태인데다 빠르게 위안화절하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서둘러 매수할 이유가 없다. 또 증시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속에 A증시 전체 신용거래잔액이 9559억위안대로 높고, 유무상 증자로 수급이 악화된 것도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Q. 선강퉁, 후강퉁 당시 상황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요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걸까요?
A. 중국증시를 정책시장이라고 부른다. 최근 발표되는 11월 경제지표가시장 예상보다 좋고,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정하는 중앙공작회의가 열린 뒤로는 호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가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고질적인 수급불안과 증시 구조적 문제가 한꺼번에 겹쳐지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12~1월에 쏟아질 비유통주 해제물량이 138조원(8149억위안)에 달한다. 최근 1년간 180개 종목이 27조원(1600억위안) 넘게 IPO공모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모주투자가 중국내 재테크 1순위아다. 이 때문에 200조원(1.2조위안)의 고객예탁금이 유통시장에서 발행시장으로 빠져나갔다. 최근 연기금의 주식위탁증권사 선정과 같은 정책호재로 연기금투자관련주, 국유기업개혁 수혜주, 유가상승, 일대일로 등 테마주가 시세분출이 있었고, 대규모 신용물량이 쌓였다. 여기에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유니버셜보험을 비롯한 투자형보험상품에 주식투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줄고 있다. 특히, 큰 손들이 원자재, 농산물과 같은 상품시장으로 이동하고, 개인들 중심으로 요괴주, 저가주가 급등하는 등 질이 나빠지자, 증권감독당국이 투자주의보를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Q. 현 구간에서 중국증시나 후강퉁/선강퉁 투자 조금 미뤄두는 것이 나을까?
A. 약세장에선 재료가 수급을 이지기 못한다는 증시 격언도 있는데, 지금 중국증시는 시세분출 뒤 찾아온 수급불균형과 신용물량을 해소하려면 최소 1~2분기 조정국면을 거쳐야 한다. 중국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변동성이 큰 조정장세가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미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재테크 상품에 유입된 외국계자금의 이탈, 큰 손 이탈로 약세장이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도 내년 1분기 GDP성장률은 급락하는 등 일시적인 경기하락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유출로 중국내 신용위험과 부동산거품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구입세 감면효과 종료에 따른 소비절벽이 찾아오고, 미중간 통상마찰을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연초부터 수출감소, 소비부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2분기를 전후해, 유가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석유화학, 소비관련주(농업, 백주, 백화점)중에 저평가된 종목, 내년 인프라투자확대 수혜주인 건설, 원전, 일대일로, 국유기업개혁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Q. 위안화가치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약 8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증시 변동폭 더 커지나?
A.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달러 하락하면 3개월 뒤, 중국의 수출은 1%포인트 증가하지만, 위안화절하로 인해서 핫머니가 400억달러가 유출된다. 이 때문에 환율정책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 못쓰면 독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최근 위안화 급락을 계기로 외국인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있다. 자본순유출 규모가 작년 5000억달러에서 올해 1~10월에도 53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붕괴된다면 위안화는 1달러=7.0위안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갈 수 있다. 내년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차이나머니의 이동을 촉발시키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현재 중국내 머물고 있는 9000억달러의 해외 단기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것이다. 중국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속출, 단기금리 급등에 따른 신용위험, 부동산버블 붕괴, 이재상품의 해지 도미노가 발생하고, 소비감소로 GDP성장률은 급락할 위험이 높아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이 5.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냈다.

※ 투자의 창 매일경제TV는 매일 오전 6시에 방송됩니다.
국내외 경제 뉴스 및 투자전략 분석으로 여러분의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이 방송은 매일경제TV 홈페이지(http:www.mktv.co.kr) 및 케이블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 종료 후에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by 매일경제TV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