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주말, 한국거래소에서는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이를 두고 거래소 안팎에서는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난 주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 14명에서 8명의 본부장보의 사표를 수리하고 3명의 본부장보를 새로 선임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이번 인사는 집행간부 수를 대폭 축소하고, 실무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 부위원장까지 지낸 정찬우 이사장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앉히기 위해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 이사장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를 내세웠다는 설명입니다.
또, 거래소 내부에서 인사절차와 평가가 충분히 이뤄졌느냐에 대해서도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물론,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동안 본부별로 2~3명의 본부장보가 있었지만, 이를 1~2명으로 줄여 인사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대대적인 임원 인사는 6년 전인 김봉수 전 이사장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당시 임원 18명 가운데 임원 7명과 전문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번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루 만에 임원 절반의 사직서가 전격 수리되면서 '스피드 개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부서장급 이하 인사 개편도 대대적인 바람이 불 수 있어 인사를 앞두고 있는 직원들은 불안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후속인사는 오는 23일쯤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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