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증시 영향은?
A. 증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부결됐을 경우의 파장을 생각해보면 어찌됐던 다소나마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한편으로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국내 대외신인도 등이 하락할 수도 있다. 지난 주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주말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파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년물은 7bp 오르는 데 그쳤다. 또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1.8bp로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5년물 기준).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판단한다.
Q. 탄핵 이후 증시, 노무현 대통령 당시와 비교하자면?
A.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2004년 3월 12일 코스피지수는 2.43%, 코스닥지수는 3.44%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11.8원 급등했다. 그러나 주말이 지나고 첫 거래일인 15일에는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환율도 하락했다. 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코스닥은 4거래일 만에 탄핵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이 때문에 이번에도 탄핵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다. 특히 2004년에는 금융시장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실제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탄핵이 현실화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융시장도 탄핵안 가결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Q. 기승부리는 정치 테마주, 급등락 이어질까?
A.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차기 유력 대선주자 관련 테마주들이 크게 출렁거렸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조기 대선 체제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일부 대선 후보들과 연관된 테마주들에 미리 베팅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던 조기 대선 체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이런 움직임은 간간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Q. 출렁였던 코스닥, 연말 ‘반등’ 나올까?
A. 일시적인 반등 정도는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추세적인 상승은 대형주의 상승세가 뒷받침되야 가능할 것이다. 여전히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비싸다는 판단이다. 코스닥 하락은 정치적인 상황보다 펀드멘탈에 기초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형주의 PBR이 중소형주의 PBR보다 낮고 디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등 거시경제 상황도 대형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대형주 PBR은 중소형주 PBR의 82% 정도에 그친다. 상대PBR은 2010~15년에 한 단계 더 하락했는데, 이는 디플레이션 환경 때문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급락하자 대형주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중간재 공급과잉과 투자수요 위축은 주로 대형주에 충격을 줬다. 반면 중소형주는 디플레이션의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으며 중간재 가격이 하락해 원가부담이 줄어드는 혜택을 보기도 했다.
Q. 증시 회복, 낙폭과대주부터? 주목할 업종은?
A. 물론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의 주가가 일부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펀드멘탈로 보면, ROE가 개선되는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ROE가 상승함에 따라 PBR 관점의 과도한 저평가 상태가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12M Fwd ROE가 상승세임도 불구하고 12M Fwd PBR이 2008년 이후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은 섹터는 IT, 소재, 산업재, 금융이다. 현재의 PBR이 적정 PBR 보다 낮을수록, 그리고 ROE가 높을수록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 또한 시장 상황으로만 판단해 보면,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에 주목해야 합니다. 글로벌 주요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정책이 금융완화에서 재정확대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긍정적이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이 국내 기업실적에 나쁘지 만은 않다. 대규모 인프라투자는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은 금융 업종에 긍정적이다.
Q. 이번 주, 미 금리인상 영향권…증시 향방은?
A. 이번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은 경기개선 및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동성이 줄어들기보다는 유동성 확산 속도를 늦추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의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기관 및 외국인 수급개선이 KOSPI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신
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동이 뚜렷해지기는 힘들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신
흥국의 경기불안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개선은 신
흥국의 수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른 파장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by 매일경제TV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