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줄줄이 신저가 기록한 화장품업종, 이슈는?A. 지난 7월 초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그로 인한 한ㆍ중 관계 경색이 현실화되자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 업종은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근 6개월새 1차 하락이 있었는데, 이때 한 달간 화장품업종은 15% 이상 하락을 했었다. 이후 박스권을 시현하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를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중국 관련주는 또 한 번 급락하며 화장품업종의 추가 하락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골드만삭스에서 국내 화장품 업종이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주요 기업의 2017년,2018년 EPS 추정치와 목표가를 하향한데 이어, 아직 공식적인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제 중국 현지 온라인매체들이 한류금지령인 ‘한한령’의 업그레이드 소식을 전하며, 대 중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그간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내수시장 덕을 봤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또다시 투자심리를 제약하면서 최근 화장품 업종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Q. 화장품업종, 전일 주가 흐름은?
A. 종합주가지수는 기관이 지수하락을 주도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결과 1,966.05포인트로 마감하며 1970선을 내줬다. 방금전 말씀 드렸던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 등을 금지하는 ‘한류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던 하루였다. 아모레퍼시픽 -3.76%, LG생활건강 -3.10%, 한국콜마 -5.11% 등 화장품업종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을 마무리 했는데, 기관은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을 주고있지만, 외국인은 위 세 종목에 대해서는 최근 2영업일 뿐만 아니라, 7월이후로도 비중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Q. 화장품업종, SWOT 요인별 분석은?
A. 강점: 기술력, 가격 경쟁력, 한국 화장품업체들이 기존 화장품들과는 패키지, 소재, 제형 등 기초적인 부분뿐만아니라 기술력에서도 타 업체들과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글로벌 OEM/ODM 업체 대비해서 국내 업체는 여전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 약점: 중국부문 영업이익성장률 감소와 4/4분기 실적 우려감이 있다. 브랜드업체의 중국 부문 영업이익 성장률이 2014년 139%에서 2015년 80%, 2016년 57%로 하락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부문에서의 성장률의 둔화와 더불어서, 4.4분기부터는 면세점 구매 갯수 제한과 기저효과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자체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약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 기회: 시장 확대, 외국인 매수가 있다. 내수 시장의 확대, 남미, 동남아 등의 진출과 선진시장인 미국, 유럽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기회의 요인으로 보여진다. 또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화장품 관련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배치 발표시점 33.16%에서 어제 기준 36.57%로, LG생활건강은 43.01%에서 44.98%로, 한국콜마 역시 47.74%→48.56%로 증가하는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의 증가는 수급에 대한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 위기: 중국 관련 리스크 상승, 당국 규제가 있다. 중국 관련 리스크 상승으로 화장품 섹터 전반에 대한 우려감 증대되고 있으며,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 등 당국 규제는 위기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Q. 화장품업종 내 눈여겨볼 종목은?
A. 굿종목은 한국콜마를 배드종목은 에이블씨엔씨를 선정해 봤다. 한국콜마를 굿종목으로 꼽은 이유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즉 ODM업체는 중국 현지사업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중국의 수입화장품에 대한 규제강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중국은 종전 30%인 일반 화장품의 소비세를 없애고, 고급 화장품의 소비세 역시 30%에서 15%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제품가격 인하로 이어진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한국콜마와 같은 ODM기업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또한, 국내 면세점에 대한 실적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작고, 주가 흐름을 보더라도, 단기 저점이 형성되는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굿종목으로 선정 했다. 배드종목은 에이블씨엔씨다. 지난 3분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93.1%감소한 1억원으로 어닝쇼크를 냈던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7월 사드배치 발표 이후 앞서 말씀드렸던 종목들과 다르게 주가 하락기간에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도 하면서 수급자체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선보여 좋은 실적을 보였었지만, '저가 화장품' 이미지에 발목이 잡힌 나머지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매출 규모만을 보더라도 2012년 4,523억원에서 2013년 4,424억원, 2014년 4,383억원, 2015년 4,079억원으로 5년째 감소하고 있다. 올해 역시 4,000억 정도의 매출일 것으로 전망이 되는 상황이다. 또한, 후발주자들의 약진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어 배드종목으로 꼽았다.

Q. 중국발 악재 속 화장품주, 투자전략은?
A. 화장품업종은 2014년부터 줄곧 실적 개선을 보이다가 올 2~3분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4분기의 실적 마저 우려되는 만큼, 현재는 성장률이 꺾이는 것인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수주의 본격화가 기대가 되고, 국내 주요 고객사 및 홈쇼핑 채널 매출 기반이 비교적 탄탄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국내 화장품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성장률은 좋지만,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점과 끝으로 외국인의 수급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최근 급락 자체가 화장품업종을 선별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일정부분 편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여지고있다.

송진호 HMC투자증권 파생시장팀 과장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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