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태, 여리박빙에 비유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국과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늘(7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감원,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관련 협회,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금융위원장
-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입니다. "
금융당국의 비상대응체제 전환은 최근 대내외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8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의 현실화 여부 등에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공약 중 하나인 보호무역 강화 정책은 한국에도 충격을 줄 수 있어 원화 가치 급락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개입 사태로 정국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주식과 외환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금융위원장
- "특히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주요 해외투자자, 국제기구 등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금감원에 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당부하고, 각 금융회사의 비상외화조달계획을 재점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금융투자협회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금융당국은 "우리 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양호한 세계 최상위권의 재정 정책 여력과 외환금융 건전성,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곧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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