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와 시리아 내전에 “한 쪽은 중시, 한 쪽은 경시”

최근 중동지역 두 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는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작전이고, 다른 하나는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공격이다. 인민일보는 27일 칼럼 ‘종성(钟声)’을 통해 이 두 전투가 여러 가지 유사점을 가지지만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 세계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 것을 볼 때 결국 이권이 얽힌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칼럼 내용이다.

모술과 알레포 지역 모두 이라크와 시리아의 두 번째 도시로 인구가 백 만이 넘는다. 이라크 모술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알레포를 장악한 알누스라전선 모두 유엔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있다. 두 지역을 수복하겠다는 이 전투는 양국 정부가 반테러를 내세워 벌이는 군사적 행동이며 그 배후에는 대국의 지원이 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 세계는 모술 탈환작전을 반기며 적극적인 파병을 통해 반테러 진영에 섰다. 하지만 알레포의 경우는 공격 저지에 나서며 ‘알누스라전선’을 옹호하고, 시리아 반군을 테러조직과 확실하게 분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시리아 양국의 테러 협공을 제한하는 동시에 러시아, 시리아의 공격으로 인한 참혹한 피해 사례를 질책하며 러시아와 시리아의 알레포 탈환을 막으려 한다.

미국은 이 두 전투를 놓고 ‘한 쪽은 중시, 한 쪽은 경시’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결국은 이권이 얽힌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오늘 날 혼란한 정국은 당시 미국 정부가 강압적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려 기존의 정부, 정당, 군대를 해체시켰기 때문이다. 다년간 미국은 이라크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는데 만약 혼란스런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미국정부가 국내에서 민중들에게 설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질책을 받을 수 있어 미국의 국제적 신용에도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미국은 시종일관 이라크 반테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오바마 정권이 이번에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작전을 지지하기로 한 것도 분명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기 위한 행보다.

시리아 문제에서 미국과 기타 서방국가는 처음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하야를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현재 이 조건은 이들 국가 안에서 반드시 고수해야 하는 ‘정치적 정답’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으로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사실만 보여준다. 지정학적 힘겨루기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의 적극적인 시리아 문제 개입은 중동지역에서 미국보다 앞서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러시아라는 요소도 자연스레 미국의 시리아 정책 제정에서 염두점이 되었다.

시리아 문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은 시리아 정부의 기존 질서 유지와 민중이 요구하는 개혁 간 모순을 훨씬 뛰어넘어 지역 민족과 교파 간 모순, 테러리즘 만연, 대국 간 지정학적 힘겨루기 등의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다. 알레포 전투는 바로 미국과 러시아 간 힘겨루기가 충돌한 지점이며, 모술 전투 또한 시리아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대국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 시리아 문제해결 숙제의 난이도는 더욱

올라가고, 해결 시간도 점점 길어져 결국 그 피해는 무고한 시리아 민중에게 고스란히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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