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구글은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브릴로를 발표했습니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구글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틱을 선보인데 이어 애플도 이달에 새로운 스마트홈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오늘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1. 먼저 이번에 구글이 발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구글은 지난 5월 28일 열린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새로운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플랫폼 전체의 이름을 발표하지는 않았는데요.

새 플랫폼은 운영체제인 브릴로, 통신 프로토콜인 위브,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 기기를 쉽게 제어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성됩니다.

브릴로는 일반 사물인터넷 기기에 사용하기 위하여 경량화된 저전력 OS이고요.

위브에서는 클라우드 연결성과 기기간 연결성 및 기기간 상호 작용을 제공하게 됩니다.

특히, 스마트홈에서 연결되는 기기들은 하나의 기기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서로 알려줄 필요가 있는데요.

위브에서는 이러한 기기들의 연동 및 동기화를 제공해 주게 됩니다.

구글이 네스트를 통해서 얻은 경험을 살려서 기기간 연결을 제공하면서도, 네스트 이후의 미래 사물인터넷 기기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플랫폼에서는 브릴로와 위브 기반의 기기를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인식하고, 설정 및 제어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함께 제공하게 됩니다.

질문 2. 무엇 보다도 최근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향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봤을 때 어떤가요?

-이번 구글의 사물인터넷용 플랫폼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상되었었는데요.

그 동안 '모든 기기에 구글의 기술을 탑재'하려는 구글은 스마트폰 용 안드로이드, TV용 안드로이드 TV, 자동차용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 와치용 안드로이드 웨어 등을 발표해왔습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물인터넷 기기에는 무겁기 때문에 경량화된 플랫폼의 발표가 예상되어 왔고요.

이번에 발표된 플랫폼은 향후, 스마트폰, 가전, 스마트홈용 기기, 스마트 카 등 모든 스마트 기기들을 안드로이드로 묶으려는 구글의 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기기용 소프트웨어-통신모듈-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올신 얼라이언스,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 등의 플랫폼에서도 기기용 소프트웨어-통신 모듈-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브릴로-위브-사용자인터페이스로 구성되는 구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도 최근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질문 3. 구글은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그동안, 구글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 기기로의 영역 확장을 계속 시도하여 왔습니다.

자동차 헤드 유닛, 스마트 와치, 스마트 TV,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서 다양하게 진출을 시도해 왔는데요.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제한된 기능으로 상용화를 시작하고 있고요.

TV 시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와치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다만, 구글 네스트는 스마트홈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 홈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애플과 비교해보면, 스마트폰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애플에 비해서 안드로이드만을 제공하는 구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장악력이 떨어지는데요.

아이폰이 아이폰과 연결되는 파생 기기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는 반면에, 구글이나 삼성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폰 파생 기기 시장을 키워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 구글과 삼성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번 구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발표나 삼성의 아틱플랫폼 발표와 OIC 플랫폼 주도 등은 이러한 스마트폰 연결 기기 시장 더 나아가서 사물인터넷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구글의 이번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이 뒷받침되어야 할까요?

-결국 플랫폼의 성패는 파트너쉽 구축에 있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의 확장 때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기적으로 약간 늦은 면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 열린 TTA의 멀티 스크린 서비스 포럼 워크숍의 발표에 따르면, 퀄컴과 LG의 올신얼라이언스, 삼성, 인텔, 시스코의 OIC는 각각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플랫폼 적용 기기를 상용화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삼성의 스마트씽즈와 스마트홈 플랫폼 기반 스마트홈 사업도 성장하고 있고, LG 등 가전사들도 자체 플랫폼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발표된 애플의 홈킷은 아이폰의 파워 하나 만으로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릴로의 경우는 올 3 분기, 위브의 경우는 올 4 분기에 출시 예정으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출시가 늦었기 때문에,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구글의 사물인터넷 정책은 큰 폭의 성장을 해 나가고 있는 네스트를 현 시점에서 축으로 두면서, 삼성, LG 등의 가전기기사와의 협력, 중국 업체 등 저가 기기 업체들과의 협력, 기타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 등으로 미래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창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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