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는 연말까지 700명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지난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장남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2013년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난해에는 해외 프로젝트의 손익이 개선되면서 1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8조9115억원을 기록했고, 신규수주는 6조3000억원 가량에 그치면서 목표치였던 8조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개선과 함께 플랜트 분야의 강화를 위해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가 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합병이 무산된 이후 지난해말에는 임원 수를 줄이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700명 가량의 인력을 줄여 인력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재추진 생각은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두 회사의 통합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금이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합병 추진 시기가 적절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런가하면 합병을 반대했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진 점도 업계가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합병 추진 당시 5%를 넘었지만 지난해말 4%대로 낮아졌습니다.

올해 매출 8조원, 신규수주 7조원을 경영목표로 잡은 삼성엔지니어링.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뉴스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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