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부동산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무려 41개월째 집값이 하락하고, 또 그 하락폭은 서울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됐는데요.

오늘 현장탐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용산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R&D 에셋 부동산 투자연구소 최경화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한 때 부동산 투자 1순위 지역이었던 용산이 최근에는 하락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좌초된 영향이 크겠죠?

- 그렇습니다.

용산 집값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평가받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으로 풀이됩니다.

사업계획 발표 당시에는 한국철도공사 소유의 용산 철도 정비창 부지만을 개발하려고 했으나,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서부이촌동을 포함했습니다.

이후 무리하게 통합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묶이는 등 7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는 중 시행사 드림허브의 부도와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결국 지난 10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는데요.

이 같은 요인이 용산개발에 대한 기대감 상실을 가져와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현재 용산은 화상경마장 운영을 두고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2. 올해 상반기 동안 용산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그동안 용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는 점일 텐데요?

- 네 그렇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박원순 시장은 용산 전체에 대한 개발 비전은 세우되, 단계적으로 분리해서 맞춤형 개발로 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철도정비창 부지와 주거지역인 서부이촌동 지역을 분리해 각 지역의 상황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이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코레일과 시행사인 드림허브 간에 토지소유권 반환 소송이 진행되는 등 해결돼야 하는 현안이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들이 마무리 돼 용산 개발의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해서는‘사업성이 있고 주민들이 개발을 원한다면 뉴타운사업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며 뉴타운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지정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질문3. 앞으로 용산구 부동산 시장의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을까요?

- 용산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하여 남쪽으로 한강을, 북쪽으로 남산을 끼고 있어,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으뜸 거주지로 한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지역입니다.

그 덕에 용산구는 경제.교통.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많은 외국 공관저와 문화원, 이태원 관광특구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 됐습니다.

최근 용산은 다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별계획구역 개발에 따라 초고층아파트, 업무용빌딩, 호텔 등이 속속 들어오면서 특히 한강로 일대 스카이라인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들이 가득해 더 이상 대규모 복합개발이 어려운 강북도심이나 강남과 달리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도심 속 미개발 지역이 많아져 첨단건물들이 대규모로 들어 설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 사업이 용산의 화려한 부활을 재확인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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