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칠성이 '클라우드'로 맥주 시장에 진출하면서 맥주 시장은 '삼국지'가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인데요.
특히,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하이트진로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맥주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2월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했던 배경에는 악화된 1분기 실적도 한 몫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4092억 원, 영업이익은 78% 줄어든 10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맥주 부문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1분기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습니다.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6 대 4의 비율로 양분하고 있습니다.

최근 롯데칠성이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롯데칠성은 계열사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홈플러스와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5% 점유율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롯데칠성은 현재 연간 5만㎘의 맥주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0만㎘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오비맥주도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영국식 에일 맥주 '에일스톤'과 라거 맥주 '카스'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맥주 점유율 회복이 과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그 동안 '하이트'와 '맥스', '드라이피니쉬' 등으로 다양성 확대 전략을 써왔지만 효과는 여의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화한 제품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거나 단일 브랜드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하반기 국내 시장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대신 해외 시장을 더욱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돼있어 앞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 자릿수인 해외 수출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늘린다는 전략이지만, 소주 부문 이익도 떨어지고 있어 우려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선택한 하이트진로의 전략이 부진의 탈출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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