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남양유업의 '갑의 횡포' 이후 승승장구하던 매일유업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던 중국 분유 수출이 주춤한 상황이고, 외식사업의 일부 브랜드도 철수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5만7천 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갑을 논란' 이후 침체에 빠진 사이 매일유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매일유업의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만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는 이유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유가공업체 간의 판매 경쟁으로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일유업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291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3% 감소한 7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중국시장 부진입니다.

중국시장에서 저력을 보이겠다며 야심차게 진출한 분유사업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외산 분유에 대한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로 분유시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매일유업의 1분기 중국 분유 수출액은 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 원보다 38%가량 급감했습니다.

김정완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카레사업에 진출한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삿포로맥주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냉장카레의 경우, 생산을 중단하고 상온카레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외식사업도 차리고 정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주력사업인 분유와 우유 부문에서 고전하자 무분별한 사업확장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비주력사업을 확대했습니다.

매일유업은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 리퍼블릭', 일본식 곱창전골 전문점 '야마야', 중국음식점 '크리스탈 제이드'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일식 전문점 '하카타 타츠미'와 인도카레 브랜드 '달'을 정리한 데 이어 일본식 경양식 전문점 '만텐보시', 돈까스 전문점 '안즈' 등을 정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분유시장 성장과 외식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매일유업 주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요소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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