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국내 환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글로벌 환율전쟁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현황을 살펴보고 그로 인한
국내 경제의 영향력까지 정영석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1.글로벌 주요국의 유동성 정책에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통화완화조치를 내렸습니다.
덕분에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습니다.
어제(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거래일보다 4원 30전이 내린, 1,016원 2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 하락세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선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환율에는 큰 부담입니다.
또 사상 최고의 외화보유액, 안정적인 경제, 미국보다 높은 정책금리 탓에 원화 강세 전망이 우세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환율이 올해 4분기 1천 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환율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이 같은 환율 전망에 수출기업들은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매출액은 4,200억 원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조선이나 정유화학·기계·철강 등의 수출 기업들도 원화 강세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질문2.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환 당국의 정책 제시는 미미한 상황인데요?
-간신히 버텨왔던 1,020원대가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010원 선이 무너지면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외환 당국에서도 현재 환율에 대해 가파른 원화 절상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외환 당국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습니다.
ECB가 추가 통화완화라는 강수를 둔 상황에서 한달동안 지켜온 1,020원대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 상승요인이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강세가 나타나며 3분기를 저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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