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엔저 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다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엔저에 대한 향후 전망과 함께 그에 따른 국내외 경제의 영향력에 대해 정영석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1.엔저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고요?
-엔화약세가 계속되면서, 100엔당 원화값이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달러화를 기준으로 환산한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96.29원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지방선거로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값이 하락하면서도 엔화대비 원화값도 오른 겁니다.
그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1000.1원을 기록하면서 겨우 1000원대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엔화약세가 계속됐기 때문에, 오늘 외환시장이 열리면 세자릿수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엔화 약세·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엔화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말보다 0.35%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질문2. 전문가들은 향후 엔저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일본의 금융그룹 노무라는 내년 말까지 원·엔 환율이 900원 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어떤 정책이 나오는지 에 따라 주요 통화정책과 환율 방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강력한 통화정책이 나올 경우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ECB가 0.25%인 현재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면서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 전망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엔화값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일본경제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입니다.
김원규·온인주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