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이 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5월 중순에 89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또 다시 상승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데요.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전셋값 불안 조짐를 보이는 전세 시장에 대해 짚어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 봅니다.
질문1. 안정되는가 싶었던 전셋값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국의 전셋값 동향을 보니 또 올랐던데요?
- 그렇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전세금은 지난주보다 0.04% 올라 3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서울은 0.01% 내렸지만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작아졌고 수도권은 0.03% 올라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은 0.04% 상승했습니다.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0.1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은평구(0.12%), 구로구(0.09%), 중랑구(0.08%) 등 순이었습니다.
실제 용산구 한남동 리첸시아 인근 공인중개사의 말에 따르면 매매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전세 물건을 찾는 손님이 많다보니 전세금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한남동 리첸시아 전용 72㎡형 전세금은 4억5000만 원대로 올 초보다 5000만 원 가량 뛴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전국의 전셋값이 다시 상승하는 이유는 뭔가요?
- 전ㆍ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이 발표된 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되고 급기야 분양 시장에도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다시 전셋집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1ㆍ2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거의 없습니다.
경기 하남미사, 김포, 시흥, 용인, 동탄, 평택 등에서는 미달ㆍ미계약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5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53건(잠정)으로 4월 8534건 대비 31% 급감했습니다.
3월 거래량 9485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5월 거래량은 계절적으로 거래가 가장 적은 1월 거래량(5545건)을 겨우 넘어선 수치입니다.
25개 자치구 중 4월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전무했는데요.
특히 중랑구는 61%, 종로구는 48%, 강동구는 41% 수준까지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질문3. 이러한 전셋값의 상승세 계속 이어질까요?
- 무엇보다 분양 시장을 떠받쳐 온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경우 하반기 전세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건축심의 통과와 사업시행인가 등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개포동과 둔촌동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도 수만 가구에 달해 강남발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라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까지 겹치면서 6~8월 거래도 주춤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매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으므로 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보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박진주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