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자인 현대아산, 2008년 대북사업이 중단된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에 전체 직원에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자꾸만 작아지는 현대아산에 대해서 장남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합니다.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개발 사업을 진행했고, 이들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대아산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현대아산은 임직원 수 1000여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차례의 구조조정으로 인력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건설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강남 보금자리 아파트를 비롯해 굵직한 공사들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듯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본 손실은 현재까지 1조 원 수준.

거기다 최근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

최근 현대아산은 전체 직원의 10%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습니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을 비롯해 그룹 전체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이번 인력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대기발령 대상자 30명 중 과장급 이하 평사원 직원이 22명 포함됐습니다.

평사원이 대거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간 평소 급여의 70%를 받으면서 대기발령 상태로 있게 되고, 이후 경영상황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현대아산은 "추진하던 주택사업 등이 종료되면서 유휴 인력을 대기발령 한 것"이라며 "3개월 뒤 해당 사업이 활성화되면 다시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건설경기도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어서 대기발령자들이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현대아산.

경영정상화의 유일한 해법인 금강산관광이 재개 않는 한 실적부진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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