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기차 테마주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이른바 테슬라효과가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급등했던 삼성SDI도 원위치를 했는데요.

테슬라 효과를 집중 분석해보겠다.

하나대투증권 대치금융센터 오세권 부장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1.왜 소리 없이 테슬라 효과가 사라졌나요?

- 일단 테슬라 자동차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테슬라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회사로 일반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를 생산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핸들 옆에 에어컨이나 라디오가 아닌 컴퓨터 모니터를 설치해서 자동차의 부품 상태를 체크할 수가 있다는 것이죠.

향후 무인 자동차로 발전하기 위해서 미리 미래의 자동차 전형을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1억 가까이 되는 가격에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사랑 받으며 큰 대중성을 찾기는 어려웠는데 작년부터 2만5,000대 정도 팔리고 올해 3만5,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중성 또한 확보한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주가도 2년 사이에 6-7배 정도 올랐고요.

이를 계기로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2차전지, 자동차 배터리 부품 생산 업체들의 납품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주가 또한 크게 올랐었는데 문제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테슬라 자동차와 손을 잡고 2차전지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규모는 전 세계 2차전지 생산량을 능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테슬라에 납품 가능성이 더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효과가 빠진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질문2. 테슬라 성장세에 제동 걸렸나요?

- 테슬라의 주가는 2013년 5월 이전 40불 이하였던 것이 자동차가 2만5,000대 정도 팔린 후부터 성장성에 기대를 모으며 1년 반 사이에 무려 6-7배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등락이 심해졌는데요.

그 이유는 워낙 단기간에 올랐기 때문에 너무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 있고요.

또 테슬라 자동차는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가 가능한데 뉴욕 자동차 딜러 연합회에서 이것이 자동차 법의 위반이 아니냐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만큼 기존 판매망의 견제가 심합니다.

그리고 2차전지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던 파나소닉과 테슬라 자동차 간의 확답이 아직은 없는 상황이라 약간 주춤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3. 테슬라 효과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 입니까?

- 작년 10월에는 테슬라가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해서 관련 주가가 급등했는데 막상 테슬라의 생산량을 보면 지금 주문을 해도 1년 뒤에 나올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 말은 테슬라 자체가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2013년에 2만5,000대, 2013년에는 3만5,000대를 판매하며 2015년에는 9만 대까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3만5,000대 정도 팔리는 자동차에 삼성SDI만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 파나소닉과 경쟁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작년 10월의 급등은 과열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 자체가 생산설비를 목표대로 늘리려면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고 딜러망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제 예상으로는 결국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합병을 하든지, 애플 같은 IT 회사들이 이 회사와 합병해서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테슬라 자체가 양산 체제로 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질문4. 2차전지 및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전망은요?

- 2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고 자동차 자체가 기존의 휘발유차에서 전기차로 갈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길게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수 자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테슬라만 보지 말고 양산 체제가 갖춰진 BMW나 폭스바겐 같은 회사들의 추세를 보는 것이 삼성SDI나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를 예측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는 테슬라효과가 방전되기는 했지만 멀리 보면 전기차 시장은 밝아 보입니다.
투자전략과 함께 관심종목 알아보겠습니다.
MBN골드 김동호 전문가입니다.

질문5. 상신이디피 매매 전략은요?

- 관심 종목으로 상신이디피를 선정했습니다.

테슬라 효과는 꺼져가는 불꽃이라고 보고 있지만 전기차라고 하는 메가트렌드의 흐름은 이어질 것입니다.

삼성그룹이나 LG그룹이 2차전지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결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기대감은 있는 상태고요. 또 테슬라 효과로 급등했던 부분이 돌아오면서 거품이 다 빠진 상태라 이제는 펀더멘털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 개별 종목 쪽에서는 상신이디피라는 종목이 삼성SDI에 관련 소재들을 납품하면서 기대가 되는 종목입니다.

주가도 상당히 견조한 쪽에 속하는 편이에요.

다른 종목들은 다 박살이 나 있지만 이 종목은 아직도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물론 최근 기간 조정에 들어가 있어서 앞으로 상당 기간 횡보가 있겠지만 적어도 1~2개월이 지나면 6,000원을 돌파하면서 목표치 7,000원 레벨까지도 갈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이 종목이 본격적인 모멘텀 안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매수는 철저하게 낮은 자리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5,200원~5,500원 사이에서 매수를 해야지 너무 높은 자리 쫓아가서 매수를 하면 리스크가 큽니다.

지금 시장의 중심이 전기차가 되기는 어렵고 가치주들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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