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내수불황형 흑자라는 지적과 함께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 문남중 연구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26개월째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그 부분 자세하게 짚어주시죠.
-지난 4월 경상수지는 미국, EU지역의 경기회복 등 대외적 요인들에 따른 수출호조로 7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38억 1,000만달러 흑자를 낸 이후 26개월째 흑자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역대 두번째 최장 기록인데요.
전월에 비해 1억 7000만달러(2.2%) 줄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56.5% 증가한 25억7000만 달러가 늘었습니다.
질문2. 하지만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대해 시장에서는 환열할 일만은 아니라고 평가를 하던데, 그 이유가 뭔가요?
-아무래도 수입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불황형 흑자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는데요.
4월 수출을 보면 56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수입은 460억7000만달러로 0.9% 감소했습니다.
글로벌경기의 회복세로 수출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경기상황 자체가 하강을 보이고 있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라고 보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2분기 국내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수출 호재에 힘입은 경상수지 흑자와 10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외환보유액, 혹여 원/달러 환욜 하락을 가속화 시키지는 않을까요?
-월말을 맞이하여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금 1020원 초반대를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외환시장이 수급으로 움직이고 있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부담이 강화되고 추격매도까지 나올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외환당국의 행보가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동원될 수 있음을 5월 환시를 통해 보여준 만큼,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던 1,021원 선에 하회하고 있어, 1,020원 초반에서 하락세가 제한되면서 변동성은 축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1020원이 무너질 경우 속도조절을 위한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보여 급격한 레벨다운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질문4. 오늘 5월의 마지막 거래일인데, 전반적인 5월의 환율시장 정리와 함께 6월 환율흐름도 전망해주시죠.
-6월 환율흐름은 유로화의 약세속 달러강세 구도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흐름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내적으로 세월호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되어던 민간소비가 되살아나면서 6월부터 수입증가율이 소폭 개선되어 경상수지 흑자폭 또한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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