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금융지주의 내부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당대출 의혹과 직원의 횡령사건에 전산시스템을 둘러싼 경영진 간의 갈등까지 겪으면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KB국민은행 직원이 국민주택채권 9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에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KB국민은행장
-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통해 반드시 진정한 국민의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내부통제 쇄신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을 담은 쇄신안도 발표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한 지점 직원이 모 프랜차이즈업체와 짜고 명의를 도용한 대포통장을 만들어 수억 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간의 내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이후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는 유닉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에 착수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행장, 정 감사 등에 대한 계좌 조회에 나섰습니다.

뒤숭숭한 분위기 탓에 실적도 부진합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한 3735억 원.

순이자마진의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줄어든 데다가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순이자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가 줄었고 수수료 이익은 14.6% 감소했습니다.

연체율도 1.04%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7%포인트 올랐습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고객 정보 유출로 신뢰 추락과 함께 막대한 손해도 입었습니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KB금융.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절실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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