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동빈 회장이 제 2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등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형인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제과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데요.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좌우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경쟁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신동빈 롯데회장이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은둔경영' 스타일을 고수해 왔지만 공사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의 이례적인 행동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는데, 그 속내는 무엇일까.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 회장의 숙원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숙원 사업을 완수해 롯데그룹을 이어받는 총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포석입니다.
신 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총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후계자가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신동주 부회장도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사들인
롯데제과 주식은 570주, 매수액은 약 10억 원 상당입니다.
이렇게 지분을 매입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번째.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현재 3.85%로 신동빈 회장(5.34%)과의 지분 격차는 1.49%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지분 격차가 1.4%포인트 아래로 좁혀질 경우 후계구도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분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일본 롯데의 2012년 매출은 7조원.
한국 롯데그룹의 매출은 50조원 규모로 7배 이상 많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물론 신동주 부회장도 한국 롯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룹 내 지주사 격인
롯데쇼핑의 지분율에서도 신동빈 회장(14.59%)과 신동주 부회장(14.58)의 그룹 지배력은 팽팽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만약의 경우 일본과 한국을 분리해서 신격호 회장이 선을 그어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둘다 지도자 구도에요. 분쟁이 충분히 가능하죠. 단순한 투자라면 지분구조가 이렇게 안되거든요."
90세를 넘기면서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 서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후계자의 시험대 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 가운데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누굴 선택할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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