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달 들어 한국 유업계의 흰 우유 수입을 전면 금지했는데요. 머니국의 유재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수입 금지 결정 이유가 뭔가요?

-국내 일부 유제품 업체들이 생산한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이달부터 잠정 중단 됩니다.

우유 업체들이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에서 인데요.

중국 당국에 신고한 살균 방법과 포장지에 기재된 방법이 달랐다는 주장입니다.

흰우유의 중국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유 업체들의 손실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연세우유와 서울우유의 통관을 끝으로 흰우유의 중국 수출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남양ㆍ매일유업도 우유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우유는 고온에서 1~2초간 살균하는 `고온살균` 방법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수출 제품 포장지에는 일부 `저온살균 우유`라고 기재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질문2. 업계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겠어요?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국내 우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중국산 짝퉁 우유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우리 식품에 대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이 위기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고 국내산 우유 수입을 중단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당장에 우유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던 남양유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데요.

지난달 남양유업은 중국 우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서 관련 시스템도 마련했는데요.

냉장 컨테이너와 고속 훼리선, 냉장 탑차를 이용해 생산 후 5일 이내에 현지 매장에 진열 하려던 계획이었습니다.


질문3. 작년 ‘갑의 횡포’ 여파로 이미지 실추된 사건부터 실적도 부진했습니다. 그간의 상황들은 좀 수습이 됐나요?

-남양유업은 지난해 갑을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9.9%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갑을 논란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홍원식 회장의 비리 혐의까지 터지면서 엎친데덮친격이 됐습니다.

남양유업에 대한 고객들의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 리스크까지 껴안은 겁니다.

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홍 회장은 고액의 배당금을 받아 간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최근에는 컵커피의 가격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이달부터 프렌치카페의 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렌치카페는 커피음료지만 우유함유량이 60%에 이르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지난해 원유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한 증권가 시각 살펴봅니다. SK증권 안산지점 김동엽 부장입니다.


질문 4. 남양유업 실적 부진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요. 지난해도 안좋았죠?

-작년 5월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파문 이후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면서 2013년 실적은 전년대비 매출이 10% 감소하고 4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국내 출산율감소와 우유수요 감소에 따른 영업환경 부진을 중국 등의 신시장 개척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었는데요.

일단 중국수출 중단 등의 사태로 매출 증가에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에 분유가격을 인상했고, 최근 커피음료 가격도 7% 정도 인상해서 수익성은 개선이 되겠지만, 작년 여러 가지 문제를 단숨에 만회하긴 힘들 것입니다.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시장점유율 회복과 함께 매출이 증가하여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1조 3000억원 수준에, 순이익은 5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은 실적회복은 2016년 정도를 예상합니다.


질문5. 그러면 하반기 회복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할까요? 최근 90만원대까지는 회복됐는데요.

-약 10일전 우유 제품의 중국 수출 중단 뉴스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양유업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이 워낙 크고 진출에 따른 실적이 기대되는 곳이긴 하지만, 남양유업이 올해 목표로 하는 중국수출 우유 매출액은 2~30억 원으로 전체 연매출액 대비 0.3% 정도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최근 음식료 업종을 중심으로 가격인상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분유나 커피음료 등의 가격인상 효과가 하반기 손익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므로 최근 형성되고 있는 90만원 초반 가격이라면 적극 적 대응을 권해드립니다.

올해 실적으로만 보면 다소 고평가 가격이지만, 자산가치가 주당 100만원 수준으로 안정적이고 향후 손익 개선 추이를 예상하면 하반기에는 100만원 이상 가격이 기대됩니다.


질문6. 그러면 전체 유업계도 살아날까요?

-중국의 원유와 분유 제품의 수입조건과 규제 강화로 국내 음식료 업종의 대중국 수출 여건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작년도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제품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1년 가까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보유하신 분들은 고생을 하셨겠지만, 일부 유제품 관련주는 가격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분유와 우유 제품 가격인상 효과가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하반기에 수출길이 다시 열린다는 가정 하에 보면 연 2,0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하는 중국의 산아제한 완화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충분할 거 같습니다.

상장 유제품주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중 매일유업을 3만원 초반에 공략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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