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짜 휘발유가 걱정돼 대형 정유사 주유소를 이용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하지만 이들 주유소 중 일부도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4대 정유사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짜석유, 품질·정량미달, 부적합 판매.

주유소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운전자를 울리는 불법영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피넷 공시에 따르면 현재 공표된 불법영업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81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주유소 숫자 대비 가장 많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곳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17개 주유소가 적발돼 100곳 중 1곳이 고객을 속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가 가짜휘발유 판매로 당국의 감시망에 걸려들었고, 지역적으로는 경기·충청지역이 많았습니다.

현대오일뱅크를 이어 SK에너지·S-oil·GS칼텍스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지난해까지는 S-oil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적발 기저효과와 내부단속을 통해 올해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반면 지난해까지 2위를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는 관리에 소홀한 탓에 1위의 오명을 안았습니다.

주유소 수로도 현대오일뱅크는 17곳으로 SK에너지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경인지역에서는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같은 주유소들의 불법행위에 현대오일뱅크 측은 휘발유 공급사일 뿐이라 책임이 없으며, 오히려 주유소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상표를 달고 영업하기 때문에 관리의무는 물론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운전자 10명 중 2명은 주유소를 선택할 때 브랜드와 정유사의 포인트카드 소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4대 정유사들은 가짜석유 근절을 위한 정례 모임을 갖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조치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물론 PB(무폴)주유소보다는 4대 정유사의 불법 주유소 숫자나 비율이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믿고 사는 소비자들의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짜휘발유의 연간 유통 규모는 최대 3조원, 탈루세액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유사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일부 주유소들의 불법 행위는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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