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신규 분양과 미분양 시장이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별 분양 성적의 온도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수도권 안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신규 분양과 미분양 시장에 대해 짚어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1. 수도권 미분양 시장이 간만에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소위‘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곳들까지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네요?
- 그동안 수도권 주택 시장의 침체를 부채질하며 속칭 '폭탄'으로 꼽히던 지역들이 극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와 용인시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가장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곳은 김포시입니다.
김포는 2007~2009년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지만 수요 예측 실패와 고(高)분양가 탓에 줄줄이 미분양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작년 7월만 해도 4000가구가 넘던 미분양은 지난 3월 말 기준 1800가구 이하로 줄었습니다.
작년 7월 분양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이 대표적. 작년 말까지 30%에 그쳤던 계약률이 이제 100%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올 들어 많게는 한 달 만에 800채씩 날개 돋친 듯 팔렸는데요.
운양동 '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 래미안 2차'도 작년 하반기까지 수백 가구씩 남았던 미분양이 완판이 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층에는 500만원 안팎 웃돈(프리미엄)도 붙었습니다.
경기 용인시도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부담을 털어내면서 집값까지 동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용인은 작년 2월 기준 미분양(6442가구)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는데요. 그렇지만 현재 4258가구로 1년 사이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용인 집값의 경우는 올 들어 1.1% 올라 전국 평균(0.8%)을 웃돌고 있습니다.
질문2. 올해 들어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따라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죠?
- 시장 상황이 호전되자 건설업계는 그동안 미뤘던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김포(6642가구)·평택(8334가구)·용인(4298가구)에서만 2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집니다.
대부분이 경기 침체 탓에 땅을 미리 확보해 뒀다가 몇 년씩 사업을 묵혀 왔던 곳입니다.
김포에서는 연말까지 2000가구 이상 대단지 두 곳이 공급되는데요. '한강센트럴자이'(4079가구)가 15일부터 청약을 받습니다.
10월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 푸르지오 센트레빌' 2차분(2372가구)를 선보입니다.
평택에서는 이달 중 안중읍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952가구)가 분양되고, 11월에는 용이동 '평택 용죽 푸르지오'(761가구)가 공급됩니다.
용인에서도 5월 서천동 '서천2차 아이파크'(289가구), 11월 상현동 '상현 꿈에그린'(600가구)이 분양됩니다.
질문3.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 시장별로 청약 성적이 양극화를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 일단 수도권의 미분양 시장 먼저 살펴보면 김포가 살아난 이유는 인프라 개선 효과와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김포한강로(2011년 하반기 개통)와 김포공항까지 달리는 김포도시철도 (2018년 개통 예정) 건설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파트값도 3.3㎡당 평균 756만원으로 아직 저렴합니다.
서울 양천구(1040만원), 강서구(830만원) 등 주변 지역 전세금보다 싸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김포의 미분양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용인은 집값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당·서울 송파구 등 전세금이 급등한 지역의 세입자가 용인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나선 것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반면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이 주춤한 이유로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습니다.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 임대시장 비수기, 세월호 침몰 등이 수요자들의 관망세를 유지하게 했습니다.
또한 지방보다 수요 기반이 취약한 것도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된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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