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롯데쇼핑, 7개 백화점·대형마트 매각…"유동성 확보"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 7곳을 매각하기로 했는데요. 이유는 무엇인지 머니국의 김유경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매각 이유가 뭔가요?

-자금난에 시달리던 롯데쇼핑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백화점과 롯데마트 점포를 KB자산운용에 팔기로 했습니다.

매각하는 곳은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상인점 2곳과, 부평과 당진·평택·고양·구리의 롯데마트 5곳이고요.

매각대금은 6000억원,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롯데쇼핑은 이 7개 점포의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판 뒤에 다시 빌리는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을 택했습니다.

KB운용은 투자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한 뒤에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롯데쇼핑은 원활한 자금 유통을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18개를 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증시가 추락하면서 리츠 공모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돼 이달 초 상장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질문2. 올 초 부채문제부터, 1분기 실적도 부진했는데요. 앞으로의 전망도 부정적이라고요?

-롯데쇼핑은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업계의 평가인데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월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을 내린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부채문제입니다.

롯데쇼핑은 계속되는 M&A로 차입금이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 2010년에 GS리테일 백화점·대형마트 사업 부문 인수에 1조3400억원, 2012년에는 롯데하이마트 인수에 1조2500억원을 썼습니다.

지난해 순차입금만 4조원에 달하고요, 지난 한 해 이자비용은 1600억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싱가포르 거래소 상장이 취소된 것이 부채 증가때문 아니냐는분석도 내놓습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실적도 크게 떨어졌는데요.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8% 줄어든 3200억원, 당기순이익은 35.6% 급락한 1280억원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기대를 무너트렸습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떨어진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

해외 대형마트 영업적자도 34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00억원, 150% 가량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것인데요.

2분기에는 중국 마트 사업의 구조조정과 대형마트·전자제품전문점·백화점 등 모든 사업부문의 감익이 불가피해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여파로 주가도 올해 들어 줄곧 하향세를 보이면서 현재 연초대비 25% 가량 빠진 상태입니다.



현대증권 불광지점의 박광식 지점장 연결해서 롯데쇼핑에 대한 대응전략 살펴보겠습니다.

질문3.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떤가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외국인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차입금 증가에 따른 우려로 외국인들이 등급을 조정 시켰는데요.

이번 리스백방식의 매각이 이루어지면 유동성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전망이 안 좋아서 단기적 흐름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4. 대응전략 어떻게 세울까요?

-최근 몇 년동안 gs리테일을 비롯해서 하이마트까지 인수하면서 부채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 쪽에서 마트부분이 적자에 따른 구조조정에 들어가서 2분기에도 실적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중국 쪽의 해외마트부문의 구조조정 마무리 시기가 변수로 보이고 당분간 관망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5. 유통업계 전체가 어려운지, 최근 롯데쇼핑 외에도 자산 매각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롯데쇼핑 이외에도 유통업 중에 남양비비안 한국화장품 보루네오 등이 유동성 부족으로 자산매각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은 판매채널이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해외직구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트랜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형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체보다 홈쇼핑 관련유통업체의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고 홈쇼핑업체의 성장성이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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