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가의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올해 들어서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섰는데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증권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79억원 증가했고 ROE는 0.8%로 전분기 대비 1.5%P가 증가했습니다.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 부분 이나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질문1. 증권사들의 실적이 업황 호조보다 선제적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네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흑자전환하며 대폭 개선됐습니다.
특히 대형사들의 실적 개선이 컸습니다.
KDB대우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이 6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넘게 급증했고, 현대증권은 1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아직 일부 증권사만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선전은 기저효과와 비용 감소로 인한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등 다른 부문이 전년과 비슷하고, 업황이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인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2.수익성 악화를 막으려는 증권사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증권가의 몸집 줄이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의 이유가 컸습니다.
증권사들이 지점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면서 판매관리비가 1500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지난 3월말 기준 증권사 직원은 4만명, 지점수는 1400개입니다.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하면 직원은 1000명 정도, 지점은 100곳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SK증권이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올해 들어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에 이어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다 우리투자증권은 점포 효율화 작업과 본사 조직 슬림화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비엔지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도 M&A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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