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날씨는 따뜻해지고 있지만 여의도 증권가는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업황 호조보다 선제적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가의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올해 들어서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동양증권에 이어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조직 슬림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사장은 "증권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어 뼈를 깍는 고통 분담과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비상경영전략회의에서 집행임원 2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고, 사장과 감사에 대한 신임 여부는 다음 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경력 20년 이상 부장의 경우 월급 24개월치와 생활안정자금 등을 포함해 최대 2억4천여만 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감원 규모는 300~400명 수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의 10% 안팎입니다.

여기다 전국 17개 지점과 3개 영업소 등 20개 점포를 통합합니다.

통합 절차가 끝나면 현재 WM사업부의 100개 지점과 4개 영업소가 83개 지점과 1개 영업소로 재편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점포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업계를 선도하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점 통합은 다음 달 16일과 23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입니다.

NH농협증권도 전체 직원 870명 중 10% 안팎인 100여명 가량의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입니다.

퇴직하는 직원에게 최소 14개월에서 최대 26개월치의 월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는 증권사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증권가의 몸집 줄이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