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보험업계 전반에 약관대출 금리인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금리 논란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김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렸고, AIA생명은 지난해 말에 1%포인트 넘게 낮췄습니다.
KB생명도 최근 금리 상한선을 1.1%포인트 낮추는 등 금리 인하 정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관대출 금리가 아직도 높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보험사들이 수익으로 챙기는 가산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입니다.
약관대출은 보험가입자가 자신의 보험증권을 근거로 돈을 빌리는 일종의 담보대출.
보험사들은 보험증권의 수익률에 최고 2.65%의 가산금리를 붙여 돈을 꿔주는데, 담보가 있음에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챙긴다는 지적입니다.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약관대출 최고금리가 10% 이상인 곳은 11곳에 달하고, 9%대 후반인 곳도 9곳이나 됩니다.
반면 약관대출과 형태가 유사한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1.5% 안팎으로 1%포인트 이상 저렴합니다.
특히 약관대출은 주 이용자가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라는 점, 그리고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업계는 이에 대해 금리를 내리면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률이 나빠져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고, 대출금리를 낮추면 오히려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출자들의 금리인하 요구와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고금리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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