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제암엑스포] 한국인의 6대 암 대해부 - 가느다란 대변이 적신호 ‘대장암’




대장암은 어느덧 한국인의 암이 됐다. ‘60대에 대장암 판정을 받는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과도한 육류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40대에 대장암 환자가 된 사람도 생기고 있다.

대장암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인 대장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뉘는데, 대장암 역시 생기는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설사나 변비가 자주 나타난다. 대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대변이 지속적으로 가늘게 나올 때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항문 바로 위에 있는 직장에 문제가 생기면 연필 굵기 같은 가느다란 대변이 나온다.

대장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크게는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원인이 과도한 육류 섭취다. 실제 미국 암 연구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 요인으로는 붉은 육류,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 섭취와 비만, 술(남성의 경우) 등이 꼽힌다. 육류 섭취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육류를 통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담즙(쓸개즙)이 많이 분비된다. 담즙은 장 내에서 담즙산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이 대장암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다. 최근에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의 발병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대장암은 보통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대변의 혈액 성분을 확인하는 검사나 검사자가 항문으로 손가락을 삽입하는 직장 수지 검사 등으로도 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제하는 게 보통이다.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수술은 크게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로 나뉜다.

꾸준히 운동과 섬유질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 좋다. 섬유질과 신체활동을 통한 활발한 장 움직임은 음식물이나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다. 최근에는 대장암 발병 연령대가 낮아져 40대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길 권한다.

한편 26일부터 열리는 국제암엑스포 건강강좌에서는 양일간 대장암에 대한 강좌를 만나볼 수 있다. 26일에는 오후 2시부터 오승택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장의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 강의가, 27일 오후 3시부터는 양형규 대장항문·소화기 전문병원 양병원장의 대장암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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