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증시특보 기자출연- 현대중공업 '안전경영' 3000억원 투입

【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 최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안전경영에 총 3천억 원을 투입한다고요?


【 기자 】
현대중공업이 '안전경영'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계열사별로 재해 위험요인과 예방 대책을 점검, 분석해 보완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를 위해 이달 중에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 종합진단을 받아 조직 내부의 안전 문제부터 협력사, 잠재적 재해요인까지 아우르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안전경영부를 안전환경실로 승격하고 총괄 책임자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1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는데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철저히 예방한다는 차원이 짙은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잇단 산재로 안전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지만, 최근 현대중공업 상황을 보면 녹록치 않습니다. 노사갈등, 실적추락 등의 이슈도 있죠?


【 기자 】
현대중공업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잇따른 안전사고와 여기서 비롯된 노사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2달 사이에만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사망했는데요.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임단협과 맞물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0년 가까이 무분규 기록을 세운 기업인데요, 최근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노총 등 상급단체의 방문이나 임금협상 난항 등과 겹쳐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 조선업 불황으로 1분기에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조선·해양·엔진의 실적 부진 때문에 당분간 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7%에서 4분기 -0.6%, 올해 1분기 -1.4%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도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최대 30% 가까이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어제는 현대중공업이 2% 상승한 채 마감했는데요? 그 배경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기자 】
어제 현대중공업 주가가 2.16% 반짝 상승하는 등 조선업종이 동반 상승했는데요.

주가가 상승한 것은 펀더멘탈 측면보다는 원화강세에 따른 일시적 수혜라는 분석입니다.

통상적으로 원화값이 오르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는데요.

하지만 상선의 경우 수출하는 나라의 화폐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달러화 환산가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값 상승 영향으로 선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연비와 성능 경쟁력이 높아 선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습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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