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정관료 출신인 임종룡 회장을 영입한 NH농협금융지주가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개혁·변화를 요구하는 임 회장과 순혈주의가 자리잡은 직원들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지주사 체제 전환과 기획재정부 출신 임종룡 회장을 수장으로 맞이한 NH농협금융지주.

임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해외 진출을 내세우며 외부출신 임원과 경력직원 영입에 나서면서 직원들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주사의 핵심 사업인 해외진출에는 우리은행 출신 임원을 선발했고, 신수종 사업인 카드 사업에는 삼성카드 출신을 앉혔습니다.

보안을 포함한 IT 분야는 신한카드 출신 임원을 영입해 일임했습니다.

순혈주의가 강한 농협에서 이처럼 다수의 외부 인사가 한번에 임원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선전포고를 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NH농협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쪽에서는 영입을 하는 한편 단기성과를 올리기 위해 인력을 줄여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농협 관계자
- "임종룡 회장의 임기는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정치권과의 연결이나, 상황에 따른 자기의 좋은 위치나 처신만을 신경쓰게 돼 있습니다. 농협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농협 출신인 김주하 농협은행 행장이 직접 노조 지도부를 만나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방통행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이 막힌 데다, 대손충당금 영향은 있지만, 임 회장 취임 이후 농협금융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임 회장이 내부 비판을 어떻게 수습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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