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계속된 저금리 기조와 수익성 악화 때문인데요.
중소보험사까지 연쇄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교보생명이 12년 만에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4,500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형태로 진행됩니다.

조직 효율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원 700명가량이 희망퇴직에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력감축 방침만 정해졌다며 일단 신청을 받아봐야 규모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교보생명의 희망퇴직 결정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이른바 빅3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300여 명을 감축했고, 삼성생명도 계열사·자회사 이동 등의 방법으로 1천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형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된데다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대형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6~8%에 이르는 고금리 저축성 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팔았던 것이 독이 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보험료 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비중은 46.4%인 188조 원인데, 이 중 6% 이상 고금리 상품의 비중은 3분의 1에 달합니다.

또 저축성 상품의 비중이 낮아도 운용자산이익률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 추이를 보면 지난 2010년 연 5.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말에는 4.6%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사도 조만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게 되면 이자율 차이에서 이익을 얻기 어려운 것은 (대형보험사든 중소형사든)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다른 회사들도…"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 충격을 받았던 일본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불과 4~5년 사이에 7개의 생명보험사가 줄도산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생명보험업계도 반면교사로 삼고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금리가 떨어질 경우 심각한 역마진도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구조조정 등 단기적인 대책보다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머니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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