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강세의 압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건지 대신경제연구원 문남중 연구원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원화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1022.5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기록, 최근 달러원 환율 흐름 추이 살펴본다면?

-연휴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에 진입한 상황으로 2008년 8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5월 들어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 폭을 비교해 보면, 거의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된 가운데, 원화가 1.0% 절상으로 절상 폭이 가장 큰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된 것은 미 달러화 약세 영향과 더불어 원화의 경우는 대내적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 기인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2. 과거의 패턴을 보면, 보통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항상 순매수하는 퍁턴을 보였거든요? 근데 과거의 틀을 깨고 원화강세 속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원화와 외국인 매도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사실 이례적인 경우인데요. 보통 원화 시에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긴 연휴기간 동안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를 보였던 것이 연휴가 끝나고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이 급락한 측면이 있었고, 은행 간 외환거래에서 달러공급이 많아진 것 등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간의 인과관계는 적은 편이라고 판단됩니다.
현재 달러환산 KOSPI가 1.9PT/달러로 외국인 입장에서 비싸 보이는 지점일수 있고, 더불어 2월초 저점대비로는 수익률이 10%를 넘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성 매도물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많은 증권사들이 환율이 1000원선 밑으로 내려가 세 자릿수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하고 있는데,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00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이 1,000원 이하 수준에서 계속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으로 추가 강세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지만, 미국 달러화 약세와 미국 금리 인상 지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상당히 반영돼 있으며, 수출 성장 없는 달러 공급 우위는 원화 강세를 지속하기에 우호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1,000원 이하의 환율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예전보다는 환율의 영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원화 강세 속에서 여전히 수출기업들에 대한 우려감이 큰데요. 이렇게 피해를 보는 기업만 있고,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없는 건가요?

-1,000원대 초반 수준에서 환율 하락이 진정된다면,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환율 하락시 순익이 감소하는 폭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오히려 순익이 크게 늘어나는 기업들은 포스코,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등으로 철광석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차지했습니다.

이창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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