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5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수출기업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환율에 대한 향후 전망과 그에 따른 국내 증시의 영향력까지 정영석 기자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환율이 또다시 급락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1%나 떨어질 정도로 충격을 줬는데요?
-원화값 오르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통상 원화값이 오르면 주식시장도 오름세를 나타내지만, 어제 장에서는 원화값과 주식시장의 동조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보다는 국내 상황이 더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먼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원화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5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05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이 계속해서 달러를 축적해왔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은 지난 2012년 320억 4천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43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올 2월에 이르러서는 474억 5천만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더구나 해외 상황도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밤 옐런 의장도 말했듯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이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속도면 올 하반기에는 달러당 1천 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2. 환율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떤가요?
-외국 금융사들은 연이어 원화값 전망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3개월 후 달러에 대한 원화값 전망을 1,080원에서 1,010원으로 조정했고, 바클레이스도 1년 후 전망치를 1050원에서 1020원으로 조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JP모건도 3개월 후 전망을 1010원으로 수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5~6월에 수출 성수기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원화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1000원 선이 위협 받으면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질문3.이렇게 원화값이 급등하는 모습인데도 외환당국은 아직 관망하는 모습인데요?
-최근 급등하는 원화값에 외환당국은 아직 우리 경제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환율로 따지면 원화 가치가 2008년 8월 수준까지 올랐지만, 대내외 경제상황과 절상 속도를 고려했을 때 정부가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특히나 어제 장의 경우 닷새 동안의 연휴 사이 국제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됐고, 국내 수출 증대와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 달러 약세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같은 원화값 상승, 달러 약세가 계속된다면 외환당국의 속도조절도 예상됩니다.
김원규·온인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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