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키 3D아카데미 원장 "다양한 학생 모이는 국제 학교로 키울 것"

후지키 원장. 그는 현재보다 국제화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 비율과 자율적인 문화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학풍…세계 각지서 학생 몰려
-수준 높은 1대1 교육으로 철저 관리
-글로벌 학생 통용되는 커리큘럼·프로그램


자유로운 학풍과 체계적인 1대1 수업, 고급스러운 기숙사.

필리핀 내 일본계 어학원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편인 3D아카데미는 학생 비중이 특정 국가에 치우침 없이,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다.

한국과 대만·일본 출신이 절반이 조금 넘고 나머지는 러시아 등 유럽계,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계가 고루 채우고 있다.

일견 미국의 대학을 연상시키는 3D아카데미에서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지난 4월24일 필리핀 세부 시내의 JY스퀘어에 위치한 3D어학원에서 후지키 히데유키(藤木秀行·45) 원장을 만났다.

필리핀 영어교육의 현황과 가능성·목표, 그리고 3D아카데미의 특장점 등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후지키 원장은 "한 나라 학생 비율이 30% 이하인 국제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일본 등 특정 국가의 학생이 아닌,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함께 영어를 배우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나라 학생들끼리 있으면 영어를 쓸 기회가 줄게 되지만, 3D아카데미 경우 다른 나라 학생과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3D아카데미의 한국 학생 비중은 10% 안팎으로 필리핀 내 어학원 중에서 가장 낮다.

한국 학생 이외에는 일본인 50%, 중국·대만 30%, 기타 10% 수준이다

이 때문에 3D아카데미는 이들을 모두 관통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커리큘림을 마련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후지키 원장은 "3D아카데미는 이전에 한국계 어학원일 때의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도 통할 좋은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일을 남겨둔 채 자율을 중시하는 일본의 장점을 학교의 룰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개화기 화혼양재(和魂洋才) 정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3D아카데미는 학생들의 발음과 표현을 교정하기 위해 미국인 선생도 고용한 상태다.


3D어학원이 여타 어학원들과 달리 분위기가 자유로운 데 대해서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파르타 식의 경우 대개 학부모가 학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공부를 시키려한다"며 "반면 3D는 학생들 스스로 번 돈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자율성을 중시하며,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쉬는 날에도 공부할 정도로 열성적"이라고 설명했다.

후지키 원장은 필리핀 영어교육의 장점에 대해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1대1 수업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영어교육 수준이다.

그는 "필리핀은 가격도 저렴하고 맨투맨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영국 선생들과 달리 필리핀 선생 대부분은 영어나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선생이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세컨드 언어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더욱 능숙하게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교육수준과 교육열도 매우 높은 나라로 영어 수준도 원어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며, 후지키 원장의 경우 필리핀 선생들의 실력을 원어민 선생보다 높게 평가했다.


아래는 후지키 히데유키 3D어학원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필리핀 영어 교육의 장점이나 특색이 있다면.
-첫번째는 1대1 수업이기 때문에 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 두번째는 선생들의 수준이다. 미국·영국인 선생들의 경우 선생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지는 않는 데 비해 필리핀에서 선생은 좋은 직업에 속하며, 대부분 영어나 교육학을 전공한 프로들이다. 선생의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에 있는 서구인 선생들보다는 필리핀에 있는 필리핀 선생들이 더 높다. 또 필리핀 사람들은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다. 두번째 언어로써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분이나 경험을 알기 때문에 더욱 능숙하게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3D 어학원의 전략과 강점이라면.
한국인 학생들의 입장으로 보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의 비중이 많다. 한국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공부할 경우 영어를 쓸 기회가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는 일본과 대만의 많은 학생과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이다.

*3D어학원의 한국인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있는가.
3D어학원은 원래 MTM JY라고 하는 한국인 학교였기 때문에, 이미 한국 학생들을 위한 것들은 갖고 있다. 지금은 일본인과 대만 학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도 통할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원래 갖고 있던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점에 일본과 대만 학생들에게도 통할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추가해가고 있다.

*오히려 일본인 비중이 많은 것이 일본인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것 아니냐.
일시적으로 일본인 학생 비중이 70~80% 정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3D어학원 입장에서는 일본 학생 비중이 50% 이하가 적정선이다. 지금은 거의 그 정도 비율을 맞추고 있다.

*세부에서 영어교육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필리핀은 물가도 싸고 영어회화 실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3년전 쯤 이곳에 와서 2주간 공부한 적이 있다. 실제로 와서 보니 회화 실력도 상당히 올랐고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당시에는 일본인 학생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리핀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마닐라에 비하면 세부는 상당히 안전한 지역이다. 택시 바가지 요금조차 거의 없다. 세부는 해변이 아름답기 때문에 공부 뿐만 아니라 주말에 여러가지 즐길꺼리가 있다.

*필리핀에서 사고가 나면 수요가 줄어드는데, 일본은 어떤가.
-지난해 태풍과 지진으로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었다. 사고는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11시 통금 등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살피는 형태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의 영어교육 수요는 어떤가.
-일본에서의 가장 큰 영어수요는 사회인들이다. 일본의 국제화라든가 해외에서 일 하기 위한 영어 수요가 높다. 때문에 연령대도 높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점점 연령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다수의 어학원은 스파르타 식인데 비해 3D는 유화적이다.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이 강제로 필리핀에 보내기 더 많은 공부를 시키려고 한다. 그에 비해 일본 학생들은 스스로 번 돈으로 오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공부를 한다. 스파르타의 환경은 아니지만 쉬는 날에도 공부를 한다.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통금과 같은 한국 스타일의 규칙은 남겨둔 채 자율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길게 보면 3D어학원은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스쿨이 클 것이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영어교육의 메카가 될 것이다. 5월부터 시작한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필리핀은 적절한 교두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국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일본인으로서 영어교육에 대한 오프라인이 됐든 온라인이 됐든 어학사업을 하고 싶었다. 교육이란 관점에서 어린나이대, 초중학생 때부터 제대로 가르치는 방법에 이제부터 힘을 집중하고 싶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이 기사는 필리핀 전문 유학원 망고유학과 SMEAG·3D 아카데미 어학원의 협조로 작성됐습니다.
(망고유학: 전화 070-784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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