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필리핀 세부 1대1 영어연수…"머릿속 단어가 입으로 술술"

필리핀 영어교육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1대1 수업. 개인 강습을 통해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며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다.


-안전하고 깨끗…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
-짜임새 있는 커리큘럼…단기성과 높아

핀글리쉬, 열악한 치안, 절대적인 한국인 비중.

필리핀 어학연수 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이런 선입견 속에도 영어공부를 위해 연간 수십만명이 필리핀 땅을 밟는다.

미국이나 영국·캐나다로 가기에는 국내 대학 등록금을 웃도는 학비가 부담스러워서다.

그렇다면 필리핀은 과연 저비용으로 질 낮은 영어를 배우는 곳일까.

필리핀을 다녀온 학생들은 대체로 교육의 질과 학비 등 여러가지를 따졌을 때 매력적인 학습 공간이라고 평가한다.

이전까지 가졌던 나쁜 인식들이 잘 짜여진 커리큘럼과 수준 높은 강사진, 쾌적한 교육환경, 저렴한 물가로 바뀌었다는 학생도 많다.

이에 필리핀 현지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직접 살피는 한편 체험 교육을 통해 우리가 가진 편견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방문지는 최근 유학생이 늘고 있는 세부였으며, 3박4일의 체류기간 동안 SMEAG와 3D아카데미 두 어학원에 각각 하루씩 머물렀다.

이틀동안 3번에 걸쳐 1대1 수업을 진행했으며, 교육설비와 보안·숙식시설 등을 시찰하고 현지 유학생들을 인터뷰했다.

◆'철통' 같은 학생 관리…한국형 '스파르타' 교육 대세

먼저 찾은 곳은 SMEAG 캐피탈 캠퍼스.

원래 이름은 SME였으나 지난해 일본 최대의 교육기업인 AG그룹이 지분 30%를 투자해 SMEAG로 이름이 바뀌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3인의 무장 경비원이 문 앞을 지키고 출입자를 통제 하는 모습.

SMEAG는 철저한 보안 관리와 스파르타식 학사관리를 자랑한다.


이후 방문한 스파르타·클래식 캠퍼스도 4~5m 높이의 철문을 여러 경비원들이 굳게 지키고 있었다.

학생들의 무단 이탈을 방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건물에 강의실과 행정실 강당·숙식 시설이 모두 있어 밖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구조였다.

이곳에서 오전 6시반부터 밤 12시까지 하루종일 강의가 이뤄지며, 각자 학습 목표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을 청취할 수 있었다.

강의실 층으로 들어서자 1평 남짓한 작은 방들이 복도를 중심으로 끝없이 나열돼 있었다. 모두 1대1 강의실이다.

필리핀 어학원 대부분은 선생님과 학생의 1 대 1 수업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개별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다.

SMEAG의 경우 최대 학생 수용인원은 1000명, 교직원 수는 500~600명 수준이다.

특히 SMEAG는 토익·토플·아이엘츠 시험의 공식 인증센터로 원내에 공식 시험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유학·이민 등을 위한 영어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단기 목표로 방문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철저한 개별 관리 속에 한국식 스파르타 교육을 도입해 사뭇 기숙형 재수학원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SMEAG의 스파르타 캠퍼스의 경우는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했을 때에는 벌금도 내야한다.

물론 교직원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 '효율'↑…넓은 선택 폭

3D아카데미는 분위기가 다소 대조적이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 학생들 간 교류를 위해 교내에 간단한 놀이기구도 설치돼 있었다.

물론 모든 수업은 1대1, 학생들의 머릿속 영어를 입으로 끄집어 내는 수업이 기본 형태였다.

필리핀 어학원 대다수는 학습피로를 덜기 위한 체력단련 시설을 갖추고 있다.


3D아카데미의 경우는 미국과 캐나다 등 원어민 선생님이 있어 그룹 보충수업을 통해 발음과 표현 교정은 물론 서구권 문화와 매너 등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배우는 것보다 오히려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았다.

실제로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 26세의 한국인 학생은 미국인 교사에게 작은 부분까지 코치를 받는다며 수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하루 6~12시간의 강도 높은 수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체력 고갈을 막기 위해 댄스나 기타·영화 같은 놀이학습이나 주말 레져활동도 포함돼 있다.

선생과 춤이나 요가를 배우면서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식이다.

SMEAG나 3D아카데미를 비롯한 대다수 필리핀 어학원들이 사용하는 커리큘럼과 교재는 한국과 필리핀·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오랜 기간 영어를 교육해 온 전문가들이 제작한 것들이다.

때문에 영어 학습 효율이 높고, 학교별로 편차도 크지 않다.

최근에는 2~3개월 단기 체류 학생이 많아 단기 집중형 수업이나, 토익·토플·아이엘츠 등 시험 대비 강좌가 크게 늘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1대1 강의실이 늘어선 복도.


◆치안문제, 과장된 측면 커…범죄지수 런던보다 낮아

세부에서 만난 대다수 유학생들은 안전 문제에 대해 "큰 불편없이 지내고 있다."거나 "위협을 느낀 적은 없다."는 반응이다.

그들은 오히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필리핀의 경우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민족 간 갈등이 있고, 자연히 사고로 이어지는데 그같은 일은 주로 마닐라 등 대도시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접해본 세부의 밤거리는 가로등이 밝고 유동인구가 많아 큰 위험은 없어보였다.

일부 외곽지역은 홀로 다니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지만, 유학생들이 주로 머무는 어학원이나 대형 쇼핑몰, 관광지 등은 방범이 철저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com)에서 주요 도시들의 범죄지수를 따져보면 마닐라(66.01)는 미국 디트로이트(77.74)·필리델피아(72.23)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73.95) 등보다 낮았다.

세부(35.94)의 경우는 미국 워싱턴DC(58.21)나 뉴욕(45.79), 프랑스 파리(52.61)·영국 런던(45.74)보다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마닐라 등지의 한인 타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범죄는 한국인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필리핀이 위험지대라는 인식 탓에 한국 유학생들은 많이 줄어든 반면 일본·대만 유학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이 기사는 필리핀 전문 유학원 망고유학과SMEAG·3D 아카데미 어학원의 협조로 작성됐습니다.
(망고유학: 전화 070-784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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